AV개념 자막카세트 인기

최근 가전제품의 멀티미디어 추세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귀로 듣는 동시에 듣는 내용을 눈으로 볼 수 있는 AV개념의 멀티미디어 카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듣고 있는 테이프의 내용을 눈으로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직장인들과 수험생들 사이에서 영어공부를 위한 어학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기업체와 학교에서 듣기 위주의 영어시험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막(캡션) 카세트라고도 불리는 이 제품은 현재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및 일부 중소기업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제품 중간에 액정표시장치를 부착해 40여 글자가 나타나도록 했으며 테이프의 특정부분을 반복해서 재생할 수 있도록 IC칩을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 제품이 성공하기 위해선 자막 카세트 테이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반 카세트 테이프를 넣어봐야 자막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종류의 자막 테이프가 있느냐가 자막 카세트 성공의 열쇠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카세트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자막 카세트용 테이프를 만든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AHA-C680」과 「AHA-C380」 등 두 종류의 자막 카세트를 생산하는 LG전자의 경우 자막영어사와 공동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89년 설립된 자막영어사는 자막 카세트 테이프를 전문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이 회사는 89년 자막 카세트를 개발해 해외 16개국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각종 발명상을 수상해 당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그후 이 회사는 제품 생산을 LG전자에 맡기고 현재는 월간지 「자막뉴스」와 「옴니버스」 등 두 종류의 영어학습용 자막 카세트 테이프 및 교재를 발행하고 있으며 「캡션파워」 「민병철 기초생활영어」 「엣센스 고교영어」 등 10 여 종의 각종 영어교재를 판매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회사는 자막 카세트와 카세트 테이프를 묶음 형태로 10만대 가량 판매했으며 4만여명의 월간지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교재와 자막 카세트 수출에도 나서 현재 중국에 연간 10만 세트, 소련에 연간 5만 세트를 각각 수출하고 있는 등 비영어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노영훈 자막영어사 사장은 『이 제품은 보고 듣는 시청각 방식으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어 직독 직해 및 영어의 어순 등을 익히는데 유리하다』며 『전철, 버스 등에서 별도의 교재 없이 영어를 공부할 수 있어 최근엔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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