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미국은 역시 인터넷 왕국

인터넷이 세계를 하나로 묶는 새로운 시간적 공간적 인프라로 급부상하면서 이와 관련된 각종 통계 수치가 미국 일본의 다양한 기관에서 제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가 전세계의 공개자료를 수집, 분석해 발간하는 「정보통신산업 속보」에 따르면 올해 1월을 기준으로 할 때 전세계의 인터넷 접속 호스트컴퓨터의 수는 9백47만대에 이르고 있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절반이 훨씬 넘는 6백6만대를 기록, 역시 「인터넷 왕국」의 면모를 보였고 독일과 영국이 각각 45만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일본 외무성이 제시한 이 통계에서 26만9천대를 보유, 6위에 오른 일본과 2만9천대를 기록한 한국이 아시아국가 중에서는 「유이(有二)」하게 랭킹 10위권에 들어 인터넷이 「서방 선진국들의 전유물」이라는 지적을 실감나게 했다.

또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48만대의 호스트컴퓨터를 기록하면서 외롭게 10위권에 진입,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이 나라 경제를 움직이는 주체가 백인들이며 이들은 상대적으로 미국, 호주, 영국 등과의 교류가 빈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규모로 비교(GNP 대비 호스트 수)한 통계는 의외로 뉴질랜드가 수위를 차지했고 호주와 미국, 캐나다가 다음 순위를 이어갔다. 인구 1백만명당 호스트 수를 집계한 결과에서는 2만3천여대인 미국이 가장 많았고 호주, 뉴질랜드 등의 순이었다.

아시아권에서는 정보화지수가 가장 높은 싱가포르가 무려 7천9백22대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앞서나가고 일본은 2천1백63대, 한국은 6백65대로 나타났다.

조나리서치가 조사한 지난해의 세계 인터넷/인트라넷 시장규모는 약 53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중 온라인 서비스가 전체의 41%를 차지하는 21억8천6백50만 달러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접속」부문은 13억5천1백40만 달러로 25% 가량을 점유했고 서버 하드웨어는 6억4천2백10만 달러로 12%를 차지했다.

서버 소프트웨어와 통신 하드웨어의 경우 각각 2억2천만∼2억3천만 달러로 4% 남짓한 점유율을 보였다. 소프트웨어부문은 대부분 1% 안팎의 미미한 수준으로 집계됐는데 브라우저가 6천1백50만 달러, 검색이 5천4백50만 달러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기업들에까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인트라넷용 웹서버 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서 IDC가 분석한 자료는 지난해 1천1백14만 달러 수준에서 올해는 4배 가량 증가한 4천2백8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증가세는 내년에도 계속돼 전년대비 4배 이상 늘어난 1억7천7백90만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일본산업신문이 지난 9월 전망한 오는 2000년의 인터넷 세계 시장규모는 2백3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최근 각광받고 있는 콘텐츠, 쇼핑부문이 가장 많은 1백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네트워크 서비스부문은 50억 달러로 두 번째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각각 40억 달러와 25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견됐다.

또 검색 등 웹서비스가 10억 달러, 시스템구축은 7억 달러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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