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형 LCD업계 위기...동남아산 저가품에 밀려

국내 TFT LCD산업이 최근 호조로 돌아선 반면 외부의 빛을 이용해 문자나 그림 등을 표현하는 반사형 LCD산업은 가격경쟁력을 상실, 위기를 맞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관, 현대전자, 오리온전기, 한국전자 등 반사형 LCD 생산업체들은 수출부진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 업체들의 저가공세와 기술 및 품질을 앞세운 일본 업체들에 내수시장마저 빼앗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사형 LCD시장은 도트나 막대방식의 저급 문자표시 제품의 경우 일본 업체들로부터 생산설비를 이전받은 동남아 업체들의 저가제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국내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잃어 한국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이 생산을 포기한 실정이다.

막대방식의 저급 문자표시용 제품은 해외에서 국산이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올해 6백억원으로 예상되는 내수시장에서도 외산제품의 점유율이 7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내수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도트방식 고급 문자표시 제품은 아직 국산화가 저조한 데다 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 저하로 해외에서 거래처가 끊기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가로 12자, 세로 3자에다 각종 아이콘까지 표현할 수 있는 도트방식 고급 문자표시 제품의 경우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일본 업체들의 집중공세로 이 시장의 가장 큰 수요처인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이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호시덴이나 엡슨 등 일본 업체들의 LCD를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고급 문자표시 제품도 연말까지 전체 1천4백억원중 70%를 일본산 외산제품이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및 관계 전문가들은 『일본 업체들은 내수시장 공략 초기에는 저가로 판매하지만 국내업체가 초토화되고 나면 고가로 공급하는 전략을 구사해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반사형 LCD산업은 TFT LCD와 달리 응용분야가 광범위하고 세트제품의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내업계가 경쟁력을 회복할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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