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백억원 규모의 가정용 노래반주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와 태진음향이 비디오CDP 기능을 내장한 가정용 노래반주기를 개발해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기존 업체들도 이에 대응해 가격인하와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치고 있어 가정용 노래반주기를 둘러싼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과거엔 일반 노래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컴퓨터방식의 노래반주기가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엔 기존 오디오의 CDP 대체용으로 음악용CD, 비디오CD 등을 모두 재생할 수 있는 노래반주기가 잇따라 출시돼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형태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중국과 동남아지역을 대상으로 제품을 생산해왔던 LG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내수시장을 겨냥해 비디오CDP 기능을 내장한 가정용 노래반주기를 출시했다.
LG전자는 특히 자사의 전국 대리점 보다는 세운상가, 낙원상가, 용산전자상가 등에 있는 기존 노래반주기 업체들의 대리점들을 판매망으로 선정해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는 현재 노래반주기의 상권이 전자대리점 보다는 이 업체들에 집중돼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업소용 노래반주기만을 생산해왔던 태진음향 역시 지난달 말 기존 제품보다 10만원 이상 싼 가정용 노래반주기를 개발해 시장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태진음향은 전국 45군데의 자사 대리점을 통해 기존 업체들의 유통망과 경쟁하는 한편 이를 통해 일반 오디오 대리점에도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건인, 비오, 아남전자, 현대, 삼성전자 등 가정용 노래반주기를 생산하는 업체들과 오디오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해태전자, 태광산업, 롯데전자 등 오디오 전문업체들이 제품가격 인하나 광고공세 등을 통해 이에 맞서고 있다.
삼성전자, 건인 등은 대리점들의 문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 출고가격을 내렸으며 비오를 비롯한 기타 업체들도 가격인하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또 태진음향이 대대적인 신문광고를 하고 있는 것에 대응해 비오가 이번주부터 공중파방송을 통해 제품광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제품가격을 너무 낮춰 출혈경쟁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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