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비디오산업 소비자 직판시장을 뚫어라 (1)

전환기 맞은 비디오산업 소비자 직판시장을 뚫어라 (1)

-시장규모 얼마나 되나

대여용 비디오시장 규모가 3천억원을 고비로 성장을 멈추면서 비디오 프로 테이프업체들이 소비자직판(셀스루)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초등학교의 영어교육이 실시될 예정이어서 비디오를 이용한 교육물 시장도 상대적으로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비디오업체들은 교육물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직판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판매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비디오소비자 직판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몇 차례 나눠서 살펴본다.

<편집자>

「소비자직판 비디오시장을 잡아라.」

최근 들어 비디오 전문프로덕션은 물론 대기업들까지 소비자 직판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대우그룹 산하 「우일영상」을 비롯, 선경그룹계열 「SKC」, 삼성영상사업단소속 「드림박스」 등 그룹사계열 대기업들은 그동안 미국 메이저스튜디오의 판매대행 및 해외 판권구매를 통한 대여용 극영화 비디오 출시에 치중해 온 데서 벗어나, 소비자 직판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뭐니해도 대여용 비디오시장이 3천억원을 고비로 성장을 멈춘 채 3년째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기업은 침체된 비디오시장의 돌파구로 내년부터 폭발적인 신장세가 예상된 소비자직판용 비디오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통상 대여용 시장의 10%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온 소비자 직판시장의 실제 규모는 추정하기가 힘들다. 대기업이 뛰어든 이후 80% 이상의 마켓 셰어를 점유하고 있는 대여용 비디오시장과 달리,소비자 직판시장은 중소 프로덕션들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기 때문에 자료 취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제테이프를 이용한 불법유통 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공테이프의 판매량을 근거로 그동안 지나치게 과소평가 돼 온 소비자 직판시장 규모가 대략 8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SKC, 새한미디어, LG전자, 코오롱 등 4대 비디오메이커가 출시한 공테이프와 정식으로 수입된 외산 공산테이프를 합친 판매량은 약 3천3백만개. 이 중 1천7백만개가 3천억원 규모의 대여용 비디오시장에서 사용되었으며 나머지 1천6백만개가 소비자 직판용으로 이용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평균 출고가 5천원을 대입하면 국내 소비자 직판시장 규모는 대략 8백억원선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비디오업계에서는 내년도의 소비자 직판시장이 교육물을 중심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보다 60∼70% 늘어난 약 1천3백억∼1천4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1인당 GNP가 1만5천달러, 가구당 VTR 보급률이 65%였던 지난 89년부터 소비자직판시장이 폭발한 점에 미루어, 이미 1인당 GNP 1만2천달러에 VTR의 가구당 보급률이 75%에 달한 우리나라도 소비자 직판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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