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사업자들이 당초 약속했던 한달간의 할인판매기간 종료를 앞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한국이동통신, 신세기통신 등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이 달 들어 실시한 단말기 할인판매가 예상을 뛰어 넘는 가입자 증가를 기록한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단말기 부족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업계에 미치는 부작용도 커지자 해결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단말기 부족사태가 훨씬 심각한 한국이동통신의 경우 월말이 가까워지면서 예약고객에 대한 처리문제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데다 신세기통신이 할인판매를 연장할 움직임을 보이자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단말기 재고가 바닥나면서 가입을 원하는 고객으로부터 빗발치는 항의전화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이전 가입자들이 형평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제조업체들도 이동전화사업자의 유통업 허가라는 근본적인 문제까지 거론하고 나서자 상당히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더욱이 단말기 부족현상은 예약고객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새로운 문제를 초래하고 있으나 아직 사업자들은 처리방향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이동통신은 『대리점 별로 예약고객 접수 상한선을 설정해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아직 서비스가 개통되지 않은 부산지역에서만 예약고객에게 할인판매를 적용하고 나머지 지역은 11월 말까지로 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이동통신의 더욱 큰 고민은 신세기통신이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할인판매를 연장하거나 언제든지 이같은 할인판매를 재개할 경우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것.
한국이동통신의 한 관계자는 『신세기통신이 또다시 할인판매를 시행할 경우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하지만 양사 모두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신세기통신이 더 이상 이번 같은 할인판매는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신세기통신은 이번 할인판매로 가입자 수를 단기간에 배 이상 늘리는 효과를 거둔 것에 대해 상당히 고무돼 있는 상황이다.
신세기통신의 현재 가입자 수는 18만여명으로 10월말에 비해 10만명 이상 가입자가 늘어난 상태다. 서비스 개시 후 7개월 동안 유치한 가입자 보다 이 달 들어 새로 유치한 가입자 수가 더 많은 것은 할인판매의 위력을 톡톡히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이동통신도 할인판매를 시작한 6일부터 지금까지 9만명에 가까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지만 같은 기간동안 신세기통신과 비슷한 가입자 유치실적을 기록하기는 처음이어서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이번 할인판매가 제조업체들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한 것도 이동전화 사업자들에게는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의 반발은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이 1년간 한시적으로 허용받은 이동전화 유통업에 대한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이같은 고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경쟁이 확대될 수록 이같은 사례는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지나친 경쟁의 부작용은 결국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업계 나름대로 균형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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