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LG전자-삼성전자 97년형 에어컨 비교

에어컨시장의 쌍두마차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97년형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 쟁탈전에 들어갔다.

두 회사는 특히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패키지에어컨에 대해 차별화한 신제품을 마련하고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주력모델인 20평형 패키지에어컨을 중심으로 두 회사의 에어컨 신제품을 이모저모 따져보았다.

<기본성능>

냉방능력, 소비전력, 소음 등 기본성능에서 두 회사의 제품은 대체로 비슷하다.

LG제품(모델명 LP-251CA)과 삼성제품(AP-2037)의 냉방능력은 시간당 6천1백로 동일하다.

소비전력면에서 LG제품은 2.08로 2.18인 삼성제품보다 나은 편이다. 소음은 실내기준으로 45인 삼성제품이 46인 LG제품을 앞서고 있다.

<기능>

에어컨은 이제 한여름뿐만 아니라 사계절 모두 사용하는 제품으로 바뀌었다. 장마철의 습기를 제거하는 기능이 있는가 하면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공기청정기 구실을 한다.

두 회사의 신제품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냉방기능과 아울러 공기청정과 제습 등의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크린캡」(LG전자)과 「오토셔터」(삼성전자) 등 먼지의 유입을 막는 장치가 신제품에 채용됐다.

LG제품은 크린캡을 닫으면 공기정화기로 쓸 수 있는데 「플라즈마 공기정화」라는 독자 기술로 먼지뿐만 아니라 냄새까지도 제거한다. 이 회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정은 국물문화에 따른 음식물 냄새를 비롯 각종 냄새가 많은 편인데 LG제품은 공기정화기를 가동한 후 1시간 안에 이러한 냄새성분의 93%를 제거할 수 있다.

삼성제품은 「더블 오토셔터」라는 독자기술로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때 찬바람 배출구와 공기흡입기의 문을 동시에 자동으로 닫아 유해 물질의 유입을 아예 봉쇄한다. 또 공기청정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전자집진식을 채택했다.

<디자인>

두 회사의 에어컨 신제품은 디자인 쪽에서 변화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벽의 구석에 밀착되게 설치할 수 있도록 에어컨 뒷부분을 양측 모서리를 개선함으로써 기존 제품보다 설치공간이 29%나 줄였다. LG전자는 제품 자체를 슬림화하는 데 주력했는데 기존 제품보다 폭을 20나 줄여 설치공간을 최소화했다.

LG제품은 와당무늬의 고광택 비닐 코팅 메탈(VCM) 강판을 덮개로 써 소프트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삼성제품은 하부의 공기흡입기까지 오토셔터기능을 채용함으로써 어떤 실내 분위기와도 맞출 수 있는 인테리어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가격>

두 회사의 신제품은 모델마다 다르지만 가격이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승폭은 패키지에어컨을 기준으로 볼 때 10만원대에 이른다.

LG전자의 「LP-251CA」는 동급의 기존 모델보다 12만원이 오른 2백47만원이고, 삼성전자의 「AP-2037」은 11만원이 오른 2백46만원이다.

가격 상승의 이유로 두 회사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함에 따른 원가상승을 들고 있지만 기본 성능면에서 기존 제품에 비해 거의 개선된 게 없다는 점에서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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