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광역 무선호출기 기술규격 미달제품 판매

한국모토로라가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정한 기술규격을 따르지 않은 광역무선호출기를 판매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한국이동통신과 한국무선호출협의회 소속 무선호출사업자들이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제품개선을 요구하지 않고 있어 기술규격에 맞춰 제품을 내놓은 국내 광역무선호출기 생산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이동통신 등 무선호출서비스사업자들은 무선호출기 생산업체들에게 광역 무선호출기를 생산할때 제품내 메모리에 저장된 주파수를 읽고, 처리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PLL회로에서 수신채널을 순차적으로 자동 가변할 수 있는 스캐닝 기능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규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모토로라는 올해 5월말 광역 무선호출기 「리베로」를 선보이면서 수신채널 스캐닝 기능을 자동방식으로 처리하지 않고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수동으로 설계해 발표했다.

이와 관련 모토로라의 한 관계자는 『국내 무선호출기 전파환경상 자동 스캐닝 기능이 반드시 필요치 않을 뿐 아니라 서비스사업자들이 무선호출가입자들이 수신지역에 따라 조작할 수 있는 수동 스캐닝기능을 갖추어도 제품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서비스가입을 받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동통신 등 무선호출서비스사업자들은 모토로라의 광역 무선호출기의 수신채널 스캐닝기능이 수동으로 되어 있는 것은 분명 기술규격에 맞지 않는게 분명하지만 이에 대한 가입자들의 불만이 거의 없고 제품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어 서비스가입을 허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모토로라는 자동 스캐닝 기능을 갖추지 않은 무선호출기 「리베로」제품을 매달 5만여대씩 팔아 지난 10월말까지 모두 25만대가량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기준에 맞춰 제품을 내놓은 국내 무선호출기생산업체들은 무선호출서비스 사업자들이 기술규격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모토로라의 광역 무선호출기를 이렇게 많이 서비스에 가입시켜주자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무선호출 서비스업자와의 관계를 고려, 드러내 놓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지만 서비스업자가 기술규격을 지키지 않는 모토로라 제품에 대해 서비스가입을 허용하는 것은 제품개발에 있어서 업체간의 형평을 무시한 것이라며 모토로라 제품의 서비스가입을 중지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무선호출사업자의 기술규격을 제대로 지키는게 지키지 않는 것보다원가부담이 큰만큼 업계의 동등한 경쟁을 위해서라도 이왕 정해진 기술규격은 모든 업체들이 준수할 수 있도록 무선호출 서비스사업자들이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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