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고선명(HD)TV는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 요즘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플레이어, 인터넷TV 등 디지털 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정보가전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꿈의 TV」 또는 「정보가전의 정점」으로 인식돼 온 HDTV의 국산화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4사는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부터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KETI) 주관으로 국책 프로젝트로 개발해온 HDTV용 주문형반도체(ASIC)의 프로토타입 시제품을 연내에 개발하는 등 공동개발과 독자적인 기술확립및 상품화를 활발히 추진중이어서 이르면 미국에서 HDTV방송이 시작되는 98년 상용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술총괄 산하의 신호처리연구소에서 HDTV 국산화 개발을 전담하고 있는데 현재 미국 제너럴인스트루먼트(GI)사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듀얼모드 비디오 디코더 회로개발을 추진중이다. 또 국책 개발과제로 참여한 전송부문과 오디오 디코더의 ASIC화 개발을 거의 완료했으며 9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LG전자는 멀티미디어연구소 중심으로 다음달까지 비디오 디코더의 ASIC 개발을 끝내고 HDTV 수상기 상용화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인데 특히 미국 HDTV 표준규격(GA)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온 제니스로부터 전송분야에 대한 기술지원을 받는 등 활발한 기술협력에 힘입어 국내에서 가장 먼저 HDTV 상용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우전자와 현대전자도 그동안 국책개발과제로 전자4사가 분담개발해온 HDTV ASIC을 내년 3월경 통합, 상품성을 갖춘 HDTV 시제품을 제작하는 시점부터 HDTV 상용화 개발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예정이다. 특히 대우전자의 경우는 프랑스 톰슨멀티미디어를 인수할 경우 HDTV 상용제품 개발에 새로운 분기점을 맞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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