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권 방송시장에 잔뜩 눈독을 들였던 미국의 거대방송사들이 아시아의 위성채널인 스타TV와의 제휴전략을 잇달아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3대 방송사중 하나인 NBC와 ABC의 자회사로 스포츠전문 유료채널인 ESPN의 움직임이 그것이다.
방송관계자들은 스타TV가 미국의 3대 방송사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폭스TV와 같은 뉴스社의 계열회사란 점을 지적하며 미국내 방송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NBC, ABC, 폭스TV가 아시아시장에서는 적과의 동침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NBC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유선TV방송을 시작하면서 스타TV의 채널을 이용하기로 했다.
스타TV는 올해 안으로 인도에서 새로운 디지털 유료방송을 시작할 예정이고, NBC는 이 채널을 통해 현재 위성채널로 내보내고 있는 CNBC 비즈니스 방송과 NBC의 기존 오락프로그램을 방송할 계획이다.
NBC는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스타TV와 인도네시아 유일의 방송사인 MLC가 합작운영키로 한 인도비전 채널에 합류키로 했다.
ESPN은 스타TV와 50대50의 비율로 합작, 아시아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기존의 스타TV 스포츠채널과 ESPN채널을 사실상 통합하는 새로운 방송사를 출범하기로 했다.
아직 공식명칭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 새로운 방송사가 출범하면 스타TV 와 ESPN아시아측이 이미 별도의 합작사를 갖고 있는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등을 제외하고는 같은 스포츠 프로그램을 내보내게 된다.
NBC와 ESPN의 스타TV와의 제휴는 아시아권의 성장잠재력을 의식한것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방송시장에 처녀진출하는 NBC의 경우 스타TV와 제휴함으로써 신규진출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ESPN의 경우도 스타TV와의 제휴로 중계권료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음은 물론 2천만 가구로 추산되는 시청자 수에 스타TV의 5천3백만 가구를 추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했다.
스타TV 역시 적과의 동침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있다는 판단이다. 이들 거대방송사와 손을 잡음으로써 최근 중국대륙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새로 시작한 중국어 위성방송에 더욱 힘을 쏟을 수 있음은 물론 ESPN의 스포츠 프로그램 중계기술을 터득할 수 있다는 부수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더욱이 이들 거대방송사의 합작은 결국 이들을 제외한 군소방송사들의아시아시장 신규진출을 견제할 수 있는 전시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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