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聯合)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전기 자동차가 실제로는 기존의 휘발유 차량보다 더 심각한 오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독일의 시사주간 슈피겔誌가 최근 보도했다.
슈피겔誌는 내달 공식 발표될 독일 연방정부와 자동차업계 공동의 연구보고서초안을 인용, 전기자동차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와배터리의 다량사용에 따른 오염이 일반 자동차보다 오히려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고 전했다.
내달 위르겐 뤼터거스 과학부장관이 발표할 예정인 5백쪽 분량의 이 보고서에따르면 전기자동차가 1백㎞를 주행하려면 25kWh(전력량 단위)의 전력이 필요한데 이같은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은 첨단 촉매장치를장착한 일반 자동차의 동일거리 주행 때보다 훨씬 심하다.
일반 디젤 자동차가 1백㎞를 주행하는 경우 이산화탄소가 16.6㎏ 방출되는 반면발전소가 25kWh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갈탄을 사용하는 경우 29.5-34.6㎏, 석탄 26.1㎏, 석유 21.7㎏, 천연가스 15.9㎏의 이산화탄소가 대기를 오염시킨다.
전기자동차는 또 납, 카드뮴, 니켈 등을 이용한 다양한 배터리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배터리의 에너지 집약도가 1ℓ의 휘발유에도 미치지 못하며 이 때문에많은 배터리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외에 배터리가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등 전기자동차 자체 시스템상의 근본적인 약점 때문에 실내공간과 적재가능부하가 큰 제한을 받는다.
즉 전기자동차는 소음공해를 줄이고 도시지역의 대기오염을 약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지만 발전소가 들어서 있는 주변지역까지 포함한 전체적인 대기오염은 오히려 더 심하다는 것.
따라서 이산화탄소 방출이 없는 원자력이나 풍력, 태양열발전소만 이용하지 않는 한 「전기자동차는 무공해차」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으로 전력생산의 획기적 개선없이는 병원, 공항, 대규모 공장, 빌딩 밀집지역과 같은 특수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州정부는 최근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오는 98년부터 전기자동차를 전체 생산대수의 2% 이상 생산해야 한다』는 법률의 시행을 무기 연기했다.
스모그가 심각한 로스앤젤레스에 50만대의 전기자동차를 투입하더라도 주변지역을 포함한 전체적인 환경오염의 부담이 경감되지 않고 배터리 사용에 따른 오염이 가중될 것이라는 연구 보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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