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적합한 2GB 이상의 대용량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가 급속히 대중화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퀀텀코리아, 시게이트코리아, 맥스터코리아 등 하드디스크 공급업체들이 지난달부터 2GB 이상의 대용량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섬에 따라 삼성, 삼보, LGIBM, 현대 등 주요 PC메이커들이 일제히 이들 대용량 HDD를 탑재한 고성능 멀티PC를 주력기종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PC에 장착된 HDD 기본용량이 올해초 1GB∼1.2GB 용량이었던 것이 불과 10개월만에 두 배로 늘어나 대용량 HDD의 대중화가 급진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고급사용자층을 겨냥해 개발한 고성능 멀티미디어 PC 「매직스테이션프로」 신모델에 시게이트, 퀀텀, 삼성의 2.1GB∼2.5GB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해 출시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다음주부터 출시할 고급형 전략기종 「드림시스97」 모델에 2.1GB∼3.2G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탑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퀀텀, 시게이트 등 HDD 공급사로부터 일차 소요물량을 공급받은 상태다.
현대전자는 펜티엄 2백MHz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성능 주력제품인 「멀티캡마스터」에 자회사인 맥스터사의 3.5GB 크리스탈맥스 HDD 신제품을 탑재하고 있다.
최근 법인 설립절차를 마치고 정상 가동에 들어간 LGIBM도 「멀티넷900/700/500」기종에 2.5GB∼3.2GB 용량의 HDD를, 「멀티넷300」과 「싱크패드」일부기종에 2.1GB∼2.5GB의 HDD를 기본 탑재해 판매중이다.
대우통신도 펜티엄프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PC서버기종 「코러스프로넷」모델에 2GB 이상의 HDD를 탑재하고 있지만 조만간 보급형 모델에도 대용량 HDD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PC메이커들이 2GB 이상의 대용량 HDD를 잇따라 채택하고 나선 것은 제품 OEM 공급가격이 크게 떨어진데다 올하반기 이후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멀티미디어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수시장의 65%를 공급하고 있는 대기업 PC메이커들이 HDD 기억용량을 2GB 이상으로 상향조정함에 따라 대용량 HDD 대중화가 급진전할 것』이라며 『용산등지 조립PC업체들이 소진하는 물량과 고급PC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 물량을 감안하면 올해 2GB이상 HDD는 전체 시장의 3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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