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산업협회(회장 김광호) 주관으로 지난 29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국산 반도체재료 품평회」는 반도체산업에서 핵심재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자리였다.
이번 품평회는 실트론(웨이퍼), 에이블스틱(다이접착제), 미경사(본딩와이어), 대한특수가스(가스), PK(포토마스크) 등 5개 반도체재료 생산업체의 국산화 제품 소개 및 향후 국산화 계획발표와 수요업체인 반도체 3사의 구매기준과 재료 국산화 추진방향 제시 등으로 진행됐다.
국내 처음으로 재료업체와 수요업체인 소자업체가 머리를 맞대고 핵심재료의 국산화방향을 논의한 이번 품평회의 성과는 무엇보다 반도체산업의 항구적인 발전과 수출시장에서의 시장우위를 지켜나가려면 핵심재료의 국산화가 시급하고 이를 위해서는 재료업체와 소자업체간 협력관계가 절대적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데 있다.
재료업체의 한 참석자는 『핵심재료의 안정적인 수급과 품질대응 없이는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이 담보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재료산업은 중기거점사업에도 포함되지 못하는 등 국가 반도체산업 육성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고 강조하고 따라서 수요업체 구매 관계자과 함께 재료산업의 경쟁력 제고방안을 찾는 이번 품평회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한 구매 관계자도 『핵심재료는 차세대 반도체제조의 관건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모든 지원책 면에서 관심을 적게 가져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처럼 꾸준히 소자, 재료업체간의 공개적인 논의 구조가 형성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처럼 공동구매를 통한 반도체산업의 경쟁력 제고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피력, 관심을 모았다.
반도체협회 김치락 부회장도 『차세대 시장선점을 위한 핵심재료의 武器化도 베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재료의 중기거점 사업 포함 등 정부차원의 재료육성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특히 품질대응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고 연구비 또한 대규모로 소요되는 반도체재료의 특성을 감안할 때 현재 반도체 3사가 추진하고 있는 「협력업체 육성자금 프로젝트」의 확대실시 등 소자업체의 국산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품평회에는 반도체 3사 구매 관계자는 물론 올해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와 손잡고 반도체 일관가공사업 참여를 선언한 아남산업 관계자들이 상당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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