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반도체업체, 통신용 부품 공급 경쟁 치열

최근 각종 통신기기 및 장비 등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통신시장을겨냥한 외국 반도체업체들의 핵심부품 공급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내셔널세미컨덕터, 모토롤러 등 외국 비메모리 반도체업체들은 △신제품 발표회 및 세미나 개최 △기술지원 강화 △엔지니어 충원 △국내지사 설립 등을 통해 국내 통신기기 및 관련 장비용 반도체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비메모리 반도체의 주요 수요처였던 PC시장과 가전기기 등컨슈머 시장이 주춤하면서 상대적으로 통신관련 부품, 장비 등 국내 통신시장이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AT&T에서 분리된 루슨트테크놀로지스社는 통신용 IC를 주로 양산하던 반도체 사업부를 대폭 강화하고 기존 66MIPS보다 2배 정도 빠른 초당 1억2천만개의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는 DSP(Digital Signal Processor) 1620칩을 개발, 국내 무선통신장비업계를 대상으로 공급선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셔널세미컨덕터(NS)社도 최근 무선통신세미나와 제품발표회를 갖고 모뎀기능, 프로토콜 블럭, 오디오 인터페이스 등 기저대역 솔루션을 한개의 칩으로 단일화한 PLL과 세라믹 하이브리드 모듈의 핵심기술인 LTCC(Low Temperature Cofired Ceramic)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NS는 특히 아시아시장을 겨냥, 아시아지역사업부를 아, 태지역 사업부로 확대 개편했으며 세트업체의 제품 설계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지사 엔지니어도 대폭 확충하고 있다.

모토로라 반도체 통신도 최근 플렉스 페이저 세미나를 개최하고 자사에서현재 추진중인 통신프로토콜인 「플렉스(FLEX)」를 지원할 수 있는 MCU, 디코더 IC 등 핵심부품과 개발소프트웨어 툴 등을 발표하는 등 한국시장 개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플렉스」가 전송속도면에서 현재 무선호출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POSAG보다 4~5배 정도 빨라 급속히 시장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고 특히 통신시장의 초기단계에 있는 국내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및 기술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영국 제너럴일렉트릭社의 반도체부문 계열사인 GPS社도 최근 현지법인인 GPS코리아를 설립하고 5백㎃ 이하의 저소비전력형 RF시스템용 무선데이터 송신기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판매망 확보에 돌입했다.

이밖에도 썬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社가 국내 통신 및 네트워킹 등 내장형컴퓨팅 시장을 겨냥해 울트라스팍i 시리즈를 발표했으며, SGS톰슨社는CT2시장을 겨냥해 PLL, MCU, 필터 등 RF모듈을 제외한 모든 부품을 원칩화한 발신전용 반도체 칩을 개발하고 있는 등 국내 통신시장을 둘러싼 반도체 공급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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