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내수정체와 수출부진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쇄회로기판(PCB)용 페놀원판(CCL)업체들이 생산구조조정을 통한 불황을 타개할 돌파구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 수요처인 국내 단면PCB시장의 정체가 심화되고 있는데다 수출회복도 예상보다 늦어져 증설라인의 가동을 연기해 온 두산전자, 코오롱전자, 신성기업 등 페놀원판 3사는 이에 따른 비용손실이 크다고 보고 주력 생산체제를 신설라인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최신 자동화 장비로 구축된 신설라인이 인력감축, 경비절감, 생산성제고 등의 효과가 큰데다 장기적인 페놀원판시장 회복을 겨냥, 신설라인과 구라인의 품질수준을 상향평준화해 불황을 효율적으로 극복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기부진을 이유로 그동안 전북 익산공장의 가동을 계속 늦춰온 두산전자(대표 이정훈)는 이달부터 2개 라인중 우선 1개 라인을 가동, 이달에만 15만장을 생산하는 등 점차 페놀원판 생산축을 기존 구미에서 익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두산은 이에따라 익산공장의 생산량은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되, 수출이 월 30만~40만장대의 본궤도에 오를때까지는 재고조정 차원에서 구미 반자동라인의 가동률을 줄여 전체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방침이다.
올 초 페놀원판 3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경북 김천의 신설 라인을 가동, 최대 월 50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춘 코오롱전자(대표 이법훈)는 내수시장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취약해 전체적인 판매량은 기대 만큼 늘지 못함에 따라 개보수 형식으로 기존 라인의 가동률을 낮추고 생산의 중심을 신설라인 쪽으로 옮기고 있다.
신성소재라는 별도법인을 설립, 경남 사천에 대규모 페놀원판 제조공장을 설립한 신성기업(대표 박윤제) 역시 내수시장 점유율이 미미한데다 기대했던 수출마저 부진함에 따라 일단 사천공장을 부분가동하되 장기적으로 구미공장의 생산분을 대체하는 한편 전략적으로 에폭시원판시장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적으로 페놀원판의 공급과잉이 날로 심화되는 추세여서 일종의 「버티기」를 위한 생산구조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특히 대규모 장치업종인 원판산업의 특성상 신설라인의 가동을 늦출 경우 고정비용 등 자연손실이 커서 경기변동에 관계없이 원판 3사의 주력 생산기지는 조만간 신설라인으로 완전히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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