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완공한 남양종합연구소 내에 오는 98년까지 구축할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자파 측정용 EMC(Electromagnetic Compatibility)챔버 프로젝트를 둘러싼 컨소시엄들간의 수주전이 치열하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국내외적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자동차의 전자파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종합대책 마련을 위해 남양연구소에 경소형차에서 대형차까지 모든 차종의 전자파 내성시험이 가능한 초대형 챔버를 설립키로 하고 최종 시공자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현대는 일단 1차 입찰에서 「지멘스마쓰시타컨소시엄」, 「란텍컨소시엄」, 「SIDT컨소시엄」 중 SIDT를 탈락시키고 조만간 나머지 두 컨소시엄을 상대로 종합적인 실사를 거쳐 올해안에 2차 심사를 마치고, 내년 3월에 최종 계약자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측정장비(5백여만달러)와 자동차전용 EMC측정설비인 섀시 다이내모를 포함, 총 1천7백여만달러가 투입될 현대 EMC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미국의 란텍컨소시엄(란텍, EMC오토메이션, 조르노)과 독일, 일본연합의 지멘스마쓰시타컨소시엄(지멘스, 로데슈바르쯔, 브라시)간의 물밑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지멘스컨마쓰시타컨소시엄의 경우 얼마전 기아자동차 아산만 프로젝트와 삼성자동차 기흥 EMC챔버 프로젝트를 모두 수주, 국내 시장 독식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은데다 현대가 최근 전자파장해(EMI)용 대형 야외시험장(오픈사이트) 시공권을 란텍측에 준 점 등을 감안할 때 란텍컨소시엄의 선정 가능성이 다소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가 추진중인 남양 EMC챔버는 국제표준인 10m측정법에 따른 외형이 30x20x10인 초대형 챔버로 투자금액도 기존 기아와 삼성의 두배가 넘는 등 국내 EMC시험장 사상 최대 규모란 점에서 최종 시공자 선정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완성차, 전장, 부품 등 국내 자동차업계는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자동차를 EMC 규제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범 세계적으로 EMC 분야가 자동차 판매의 필수조건인 형식승인취득의 관건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EMC대책기술 및 관련 측정 장비 보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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