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홀로그래피 기술..저장 매체 용량 극대화에 적합

데이터 저장매체의 용량 극대화가 컴퓨터 산업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홀로그래피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기술이 최소의 공간에 최대의 데이터 저장 용량을 갖는 저장 매체를 개발하는데 적합한 기술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저장 매체의 용량은 컴퓨터가 처음 등장한 이후 끊임없이 확대돼 온 결과, 현재는 대분분의 PC가 수백메가(1메가는 1백만)바이트의 하드 디스크를 장착하고 있으며 기가(10억)바이트대의 제품을 장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러나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저장 매체의대용량화가 더욱 가속화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지적이 높다.

일례로 주문형 비디오를 즐기기 위해선 페타(1백만 기가)바이트대의 데이터 저장 매체가 필요하다. 물론 이 때도 매체의 소형화라는 원칙은 그대로 지키져야 한다.

홀로그래피 기술은 이런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로 상업적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술 개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 기술은 간섭성이 좋은 레이저 광을 사용해 물체로부터의 반사광 또는 투과광과 레이저로부터의 직접광을 간섭시켜 감광 재료에 홀로그램이라 불리는 간섭 무늬를 기록하는 것.

홀로그램은 또다른 빛인 재생광을 비추면 물체가 존재할 때와 동일한 파면이 형성되면서 입체상으로 재생되는 성질을 갖는다.

미국의 소규모 데이터 저장 장치 제조업체인 홀로플렉스는 바로 이같은 기술을 이용한 홀로그래픽 저장 매체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설탕 입자 크기의 리튬 니오베이트계 크리스탈을 사용, 1기가바이트의 저장 용량을 갖도록 한 저장 매체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1천개의 홀로그램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는 이 기술에 기반을 둔 지문 인식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일본의 하마마쓰 포토닉스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이같은 기술 개발 성과에 힘입어 향후 2년내 컴팩트디스크 정도의 크기이면서 이보다 저장 용량이 1백배 많은 홀로그래픽 저장 매체를 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홀로그래픽 저장 매체를 개발하고 있는 또다른 업체인 미국의 템플렉스 테크놀로지라는 회사도 유러퓸,가돌리늄 등 란타나이트계 결정을 사용, 크리스탈 하나에 6천비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10만비트가 가능할 것이라며 홀로플렉스와 경쟁 할 수 있는 대용량 홀로그래픽 저장 매체를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회사는 향후 1년내 선보일 자사 개발 시제품은 초당 1기가비트의 데이터를 다운로딩 받을 수 있으며 멀티 레이저를 사용할 경우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이 이처럼 홀로그래픽 저장 매체 연구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엄청난 저장 능력과 빠른 데이터 접근 속도 등 차세대 저장 매체로서 충분한 매력을 주고 있으며 따라서 머지 않아 상업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특히 컴팩트디스크를 포함한 광디스크가 저장 용량 확대에 필요한 저장 밀도의 개선이 연평균 6% 정도에 그치고 있는데다 데이터 저장용 홈도 가시 광선 파장 이하로 쪼갤 수 없어 그 자체 저장 용량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매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홀로그래픽 저장 매체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라는 것.

데이터 저장매체 생산업체로 널리 알려진 스토리지텍의 프레드 무어 부사장은 이에 대해 홀로그래픽 저장 매체가 상용화되려면 적어도 3∼4년은 걸릴 것이라면서도 이 제품의 시장 잠재력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오세관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