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 4분기 세계 PC시장은 16%의 성장률로 지난 5년 최저를 기록했으나 연말 성수기가 낀 4, 4분기와 내년에는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 및 「블룸버그 비즈니스 뉴스」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올 3, 4분기 세계 PC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4백40만대보다 16%가 늘어난 총 1천6백70만대로 지난 1, 4분기의 21%와 2, 4분기의 19%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였고 미국시장은 출하량 6백85만대로 이보다 더 낮은 12%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데이터퀘스트도 이 기간 동안 세계 PC시장 성장률이 IDC의 조사수치보다 조금 높은 16.3%를, 그리고 미국시장은 12.5%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3, 4분기 동안 세계시장의 이같은 부진은 주로 유럽지역의 침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는데 두 조사업체는 모두 그러나 4, 4분기에는 세계시장 출하량이 17%로, 미국시장은 20% 넘게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별로는 컴팩 컴퓨터를 비롯, IBM, 델 컴퓨터 등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된 반면 애플 컴퓨터와 팩커드벨NEC는 점유율이 하락했고 그동안 급신장세를 보이던 에이서와 휴렛패커드(HP)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컴팩이 27%의 신장률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점유율 9.6%에서 올해는 10.5%(데이터퀘스트 자료 10%)로 1위를 지켰고 그 뒤를 이어 30%의 신장률을 보인 IBM이 지난해 8.0%에서 올해 9.0%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3위 이하의 업체는 두 회사가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는데 IDC는 출하량이 작년동기비 16% 떨어진 패커드벨NEC가 5.7%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고 26% 떨어진 애플이 5.4%로 4위를, 출하량이 55% 증가한 델이 4.5%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데이터퀘스트는 애플, 패커드벨NEC, 그리고 점유율이 4.4%인 도시바가 각각 3∼5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특히 기업수요에 초점을 맞춘 직판방식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델의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데이터퀘스트 조사에 의하면 델은 이 기간 동안 8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IBM 역시 이 기간 동안 홈PC인 압티바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약진세를 보였다.
또 데이터퀘스트 조사에서 지난해 세계시장순위 8위에서 5위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난 일본 도시바는 이 기간동안 노트북 PC 판매량이 2배로 급증한 데 힘입어 지난해 동기보다 94.6% 늘어난 75만3천대의 PC를 출하, 돌풍을 일으켰다.
한편 올해 PC시장 성장률에 대한 전망에서도 당초 12%(?) 정도의 부진한 수치를 내놓았던 데이터퀘스트는 이를 수정, 올해 세계시장은 19.7%의 성장률을, 그리고 미국시장은 15.5% 성장률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도 올해 세계시장은 총 7천만대의 PC가 팔려 18.5% 늘어나는 한편 미국시장도 16.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IDC는 내년 성장률은 세계시장이 금액기준 16.6%, 미국이 13%로 둔화현상을 보이겠지만 출하대수에서는 올해와 비슷한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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