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정보시스템(GIS)업계가 도시정보시스템(UIS) 구축에 적용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 산정비용이 도시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구축대가 산정기준 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4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서울대, 한국통신을 참여시킨 가운데 올 2월부터 최근까지 울산시, 서울 중구, 인천시 등을 대상으로 조사해 분석한 「지하시설물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DB구축 및 시스템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도시별 UIS DB 구축비용이 최고 3배까지 차이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보고서에 나타난 각 도시의 당 지하매설물 탐사 및 DB 구축비용은 울산시가 2백21만3천원, 서울 중구가 1백79만원, 인천시가 49만8천원 등으로 각각 나타나 지역별 UIS 지하매설물 탐사 및 DB 구축비용이 큰 격차를 보였다.
이처럼 GIS DB 구축비용이 도시별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도시별 지하매설물의 밀집도와 탐사해야 할 지하시설물의 종류에 따라 품셈이 달라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시별 UIS DB 산정방식을 보면 울산시는 「일본 측량전산자료」를 원용해 소요인원과 탐사비용을 산출했으나 도면입력비용은 별도로 적용하지 않고 탐사비용에 포함시키고 있다. 울산시는 또 지역별 DB 구축난이도를 인정, 밀집시가지(1.76)를 비롯한 시가지(1.36), 도시근교지(0.75), 경지(0.60) 등에 이 변화율을 적용해 비용을 각각 도출해 냈다.
인천시는 「전기통신공사품셈」을 적용해 소요인원 및 탐사비용을 산정했으며 상, 하수도 DB도 동일 대가로 탐사비용을 산출해 냈다.
또 상수도 보급률 1백%에 노후관이 많고 빗물관과 오수관이 분류되지 않은 합류식으로 구성돼 있는 서울시 중구의 경우는 「일본 측량전산자료」를 원용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지하매설물 DB 구축비용이 이처럼 차이를 보이는 데 대해 『정부가 각종 입찰방식에서 최저가 입찰방식을 채택, 기업체의 덤핑수주를 부추기는 게 가장 큰 요인』이라며 『적절한 지하매설물 탐사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탐사할 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DB 구축비의 현실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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