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컴퓨터 유통시장이 바뀌고 있다(9);HW.SW 통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발전상황및 그 상관관계를 잘 파악하라」

컴퓨터유통업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급속히 발전하고 이들 두부문의 상관관계가 급변하고 있어 갈수록 시장상황 예측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운용체계를 기반으로 점차 통합되고 있는 추세이다. 올해초부터 유통시장에서도 이같은 파급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중순까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분리되어 한 분야를 전문으로 하거나 주력으로 삼은 유통업체들이 일반화 되었으나 올해들어서는 거의 모든 업체들이 양분야를 동시에 취급하고 있는 추세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유통은 전혀 다른 시장이지만 통합되어 가는 두개 분야에 맞는 유통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테크, 소프트정보통신, 하나컴등 지난해까지만해도 소프트웨어유통에 전념했던 유통업체들은 최근 하드웨어 유통사업분야를 대폭 보강해 양분야 매출액이 거의 5대 5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드웨어매출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세진컴퓨터랜드도 올해말까지 소프트웨어 유통분야에서 년간 1천5백억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고무돼 많은 하드웨어유통업체들도 소프트웨어 사업 보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용산등 전자상가의 중소 유통업체들도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특판점을 별도로 나누어 운용해왔으나 최근 매장을 하나로 통합해 운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운용은 전문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우선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하드웨어의 급속한 발전으로 소프트웨어가 부침을 거듭하는가하면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개발로 하드웨어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거나 그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는등 양분야가 보다 밀착되면서도 서로에게 영향력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양분야의 통합운용에 따라 상관관계를 파악,사양품목과 새롭게 커가는 품목을 손쉽게 예측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패키지상품을 자체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올해초 일부 소프트웨어유통업체들이 CD속도향상, 램확장프로그램등 하드웨어 성능향상프로그램을 대량으로 구입했으나 3개월도 지나지 않아 고속 CD롬드라이브의 등장과 램가격하락으로 매출액감소로 인한 경영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또 올해초 급팽창할 것으로 보이는 엠펙카드시장이 소프트웨어 엠펙의 이용이 늘면서 당초 예상보다 시장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도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유통시장에 영향을 준 사례이다.

하나컴의 김용민 사장은 『최근 컴퓨터유통품목가운데 두드러진 특성은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묶는 패키지 상품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컴퓨터유통시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완전 통합돼 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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