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가 최근 프랑스 톰슨멀티미디어社를 인수하고 향후 프랑스 내에 총 15억달러를 투자, 5천명의 고용창출을 하겠다고 천명해 이 지역에 대한 투자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배순훈 회장은 『5천명의 고용창출은 톰슨멀티미디어를 통해서가 아닌 대우의 독자적인 사업을 통해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 궁금증을 대해주고 있다.
대우가 현재까지 프랑스에 투자한 금액은 롱위의 전자레인지 및 파멕 컬러TV공장에 3천만달러, 그리고 롱위의 브라운관공장에 1억3천만달러 등 총 1억6천만달러이며, 이들 3개 공장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원은 약 1천3백명 정도다. 따라서 배 회장의 말대로라면 앞으로 13억4천만달러의 추가투자와 3천7백명 정도의 추가 고용창출이 필요한 셈이다. 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앞으로 시장추이를 지켜보면서 어떤 품목에 대한 투자를 할 것인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관측통들은 『대우가 톰슨멀티미디어 인수로 브라운관과 유리벌브의 추가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들 분야에 대한 추가투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한다.
현재 7백명의 인원에 연간 1백20만대의 브라운관을 생산중인 롱위 브라운관공장은 이미 생산라인 1개를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 수립돼 있다. 대우전자가 신설라인을 중대형 위주로 가져갈 경우 약 2억달러의 투자자금이 소요되고 7백명 정도의 고용창출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대우전자는 또한 프랑스 북부에 3억달러를 투자, 98년까지 연산 1천만개의 유리벌브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유리벌브공장은 국내의 경우 1백명당 1만대의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어 대우전자는 이 공장에서 약 1천2백명 정도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는 국내와 달리 5조 3교대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보다는 최소한 2백명이 더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예상 가능한 것이 반도체분야. 배 회장은 프랑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SGS톰슨과 50:50으로 합작, 총 10억∼15억달러를 투자해 3개 라인 정도의 반도체공장 신설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신설공장의 위치는 싱가포르 등 동남아지역이 유력 후보지로 꼽혔으나 대우전자는 프랑스 정부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이 공장을 프랑스에 유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경우 대우전자는 약 5억∼7억5천만달러를 투자하게 되며 이 공장을 통해 약 1천여명의 고용창출을 이룰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우전자의 총투자액은 기존 투자까지 합쳐 11억6천만∼14억1천만달러에 이르고, 고용인원도 총 4천2백명선에 달하게 된다. 나머지는 투자규모가 적은 TV분야나 DVD 등 멀티미디어 세트분야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전제아래 『대우가 투자가 확정된 브라운관 및 유리벌브분야 외에 투자금액이나 고용창출 면에서 목표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프랑스에 반도체관련 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고 있다. 대우전자측은 이와 관련해 긍정도 부정도 않고 있지만 『대우로서도 프랑스지역에 가전분야의 추가투자는 현실적으로 필요성이 적을 뿐만 아니라 금액이나 고용창출 효과도 반도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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