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TFT LCD, 21세기엔 주력품목으로 정착한다

삼성, LG, 현대 등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TFT LCD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선회, 오는 21세기에는 TFT LCD가 반도체와 함께 전자분야 양대 주력품목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임원은 『TFT LCD가 고수익성을 확보하게 될 21세기에는 거대장치산업인 반도체와 TFT LCD가 호경기와 불경기를 서로 상쇄해주고 상호 투자재원을 확보해주는 좋은 보완장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TFT LCD에 대한 그룹차원의 투자 및 육성이 한층 강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한 TFT LCD업계 관계자들도 『최근 TFT LCD사업이 1차 투자에 대한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고 내년도 반도체경기가 호전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투자를 다시 강화하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000년까지 TFT LCD부문에 총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던 이들 3개 그룹은 올 들어 반도체가격 폭락에 따른 재원조달 차질로 그동안 차기 설비투자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올해 투자규모를 당초 목표보다 배증시켜 사업부조직을 사업본부제로 승격시키고 제2공장 가동시기를 앞당기는 등 사업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TFT LCD시장이 예상밖으로 호전돼 투자시기를 앞당기는 추세이나 투자금액을 얼마나 늘릴지는 내년도 사업계획이 수립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최근의 움직임을 볼 때 그룹측이 TFT LCD를 주력품목으로 조기 정착시킬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계 전문가들은 이와관련, 『디스플레이, 특히 TFT LCD는 기술적으로나 시장메커니즘적으로나 메모리반도체에 뒤이어 제품의 세대교체가 발생하고 있다』라고 설명하고 『메모리 비중이 높은 국내 반도체업계가 조기육성이 불투명한 비메모리쪽보다는 경기흐름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고 현실적으로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되는 TFT LCD를 메모리와 함께 양대 주력품목으로 육성하는 것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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