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PCB업체 수주량 증가...경기 회복 조짐

전반적인 부품업계의 경기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4.4분기들어 주요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의 가동률이 정상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덕그룹, LG전자, 삼성전기, 코리아써키트 등 주요 선발 PCB업체들은 상반기까지만해도 가동률이 평균 60~70%에 불과했으나 최근엔 국내외적으로 경기가 되살아나기 시작, 가동률이 지난해 최고 수준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80~90%까지 올라섰다는 것이다.

이는 PCB의 최대 수요처인 컴퓨터 주변기기가 주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부진과 재고누적 상태에서 벗어나 점차 재고소진과 함께 계절적 성수기로 인한 수요회복으로 대만, 일본, 미국 등 주요 PCB생산국의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국내업체들의 수출도 호전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덕전자는 노던텔레콤, HP, 지멘스 등 해외 주력 거래선들과 국내 거래선들에 대한 공급물량이 고르게 늘어나 이달들어 양면PCB 월 2만장, MLB 월 3만장 등 총 월 5만장대의 물량을 확보, 90%대의 가동율을 보이고 있다. 계열 단면PCB업체인 대덕산업 역시 상반기 부진했던 실버스루홀PCB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생산량이 월 37만~40만장대로 높아지며 가동률이 90%를 넘어섰다.

LG전자는 단면(12만~13만장)과 양면(1만장)은 계속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다층기판(MLB)부문의 회복세가 두드러져 상반기에 월 3만장까지 떨어졌던 MLB생산량이 계열사 물량과 시게이트 등 해외거래선의 주문증가로 3.4분기 말부터 거의 풀가동 수준인 월 4만5천장대를 생산하고 있다.

시게이트에 대한 공급축소 등으로 상반기에 크게 고전했던 삼성전기는 내수회복과 특히 CDMA단말기, TFT LCD용 등 계열사(인하우수) 물량증가, 수출선 다변화정책 등으로 가동률이 예년수준으로 회복돼 현재 3교대 풀가동 기준 최대 생산능력(4만장)의 약 85% 대인 3만4천장을 소화하고 있다.

코리아써키트는 단면, 양면에서의 부진을 MLB와 샘플PCB로 만회해 MLB생산량이 거의 풀가동 수준인 1만5천장대에 달하고 있다. 이밖에도 청주전자의 양면PCB부문이 거의 완전가동상태며 한일써키트, 이수전자 등도 대량 수출길이 열리면서 80%에 가까운 비교적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수요정체가 심한 단면, 양면과 달리 MLB는 시장자체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도 수주회복의 여지는 많다』며 『통상 대형업체들이 가동율이 정상화된 다음 후발 업체가 활기를 띤다는 점을 감안할때 연말께에는 PCB업계의 전반적 경기회복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했다.

〈이중배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