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케이블모뎀 이용 인터넷 접속서비스 개시

케이블모뎀을 사용한 인터넷 접속서비스가 미국에서 어렵게 시작됐다.

美 앳홈社가 지난 9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州 프리몬트에서 월간 34.95달러의 정액요금으로 케이블모뎀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일반적인 전화회선이나 종합정보통신망(ISDN)에 비해 케이블모뎀의 장점은 2가지이다. 하나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초당 10M비트 이상의 고속이라는 것. 따라서 사무실의 근거리통신망(LAN)에 필적하는 속도로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다. 전화회선으로는 33.6k비트, ISDN으로도 초당 1백28k비트에 불과하다.

또 하나는 회선이 연결되는 것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LAN처럼 항상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속도 LAN에 필적 미국에서는 케이블모뎀을 사용한 실험서비스가 지난 95년부터 시작됐다. 이 가운데 상용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업체가 앳홈社이다. 이 회사는 미국의 유선TV 최대사업자인 텔레커뮤니케이션스(TCI)의 자회사로 95년에 설립됐다. 올 여름에는 업계 4위인 컴캐스트社와 5위인 콕스 커뮤니케이션社도 앳홈社에 자본참여했다. 이 회사는 케이블모뎀을 이용한 네트워크 시스템의 구축, 보수와 최종 소비자에 대한 인터넷 접속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앳홈社는 지난 봄에 케이블모뎀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스템의 작동이 안정되지 않아 늦어졌다.

서비스중인 프리몬트에서는 현재 4만5천세대가 가입했다. 하나의 헤드엔드(유선TV국)에 3백세대를 수용하고 있는데, 헤드엔드간에는 초당 45M비트 또는 초당 1백56M비트의 비동기전송모드(ATM)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가입자의 가정에 설치되는 케이블모뎀은 모두 美 랜시티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모뎀은 가정에서 헤드엔드, 헤드엔드에서 가정에 이르는 어느 방향이나 전송속도가 초당 10M비트인 대칭형 케이블모뎀이다. 앳홈이 랜시티의 제품을 선택한 것은 현재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케이블모뎀이 이회사 제품밖에 없기 때문이다.

앳홈은 앞으로 가정에서 헤드엔드까지 초당 2∼3M비트, 헤드엔드에서 가정까지 초당 30M비트인 비대칭형 케이블모뎀을 사용할 계획인데, 모토롤러 제품 등이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스프린트社와 제휴 많은 유선TV업체가 지역정보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데 반해 앳홈社는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이는 미국 전역의 어떤 서비스에 접속해도 ISDN 등에 비해 충분히 고속 전송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유선TV업체들의 지역정보는 자체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시켜 놓고 초당 10M비트로 사용자가 접속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이를 통해 인터넷을 접속할 경우에는 헤드엔드까지는 초당 10M비트로 한다고 해도 지역외의 서버를 접속할 때에는 속도가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앳홈社는 세 가지 방법으로 케이블모뎀을 통한 타지역 서버에 대한 접속을 고속화시켰다.

첫번째는 장거리전화회사인 美 스프린트社와의 제휴로 고속 회선을 확보했다. 미국 전 지역을 수용하고 있는 스프린트社의 ATM네트워크를 사용해 먼 지역의 서버를 접속하는데 데이터 전송속도는 45M비트이다. 앳홈은 가정으로 접속하는 네트워크보다도 백본 네트워크 쪽의 속도가 떨어지는 역전현상을 피했다. 많은 인터넷 서비스업체의 경우 백본 네트워크가 초당 1.5M비트로 속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지역기지국에 설치된 서버에 사용자가 접속한 내용을 집어 넣는 방법이다. 그만큼 접속을 분산시켜 부담을 줄일 수 있었는데 이를 위해 실리콘그래픽스社의 기술협력을 얻었다.

세번째는 동화상 등의 대용량 파일을 여러 개의 지역 서버에 복사해 두는 방법인데, 이를 레플리케이션이라 부른다. 사용자는 가까운 지역의 서버로부터 파일을 다운받게 돼 특정 서버에 접속이 집중되지 않게 했다. 앳홈은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사용, 레플리케이션의 일관성을 관리하고 있다.

앳홈社의 서비스 시작으로 케이블모뎀 서비스는 미국에서 보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모뎀 서비스는 가정에서 인터넷을 접속하는 방법으로 각광받을 소지를 충분히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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