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구조대, 여기는 구조대, 지령실 응답하라!』
『여기는 지령실, 여기는 지령실, 말씀하십시오.』
『나, 대장이오. 화재 현장에 다가가고 있소. 현재 화재현황이 어떻소?』
『예, 대장님. 지하철역 구내에는 불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종각소방서 구조대가 시청역 쪽에서 종각역 쪽으로 진입하고 있답니다.』
『역 구내에 불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령실, 진압대장과 통화하려면 몇 번 채널로 나가야 되지?』
『3번 채널입니다. 종각소방서 진압대장과 통화할 수 있습니다.』
『알았소, 통화하고 다시 이 채널로 나올테니 키 열어 두고 있으시오.』
『예, 알겠습니다.』
지하철역 구내에 불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케이블 화재가 분명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심재학 대장은 무전기의 채널을 3번으로 맞추었다.
『여기는 중도소방서 구조대, 여기는 중도소방서 구조대, 진압대장 나와 있습니까?』
『심 대장, 나 진압대장이오. 지금 위치가 어딥니까?』
『고생이 많소. 지금 위치 종로 2가쪽, 종각역 쪽으로 접근중이오.』
『심 대장, 종각역 지하상가 쪽을 부탁합니다. 지금 우리 대원들이 시청 쪽에서 종각역 쪽으로 지하철 선로를 따라 진입하고 있고, 종로 3가 쪽에서도 종각 쪽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종각역 지하상가에 언제 화재가 번질지 모르니 심 대장이 맡아 주십시오.』
『알겠소. 지휘본부 어디에 설치됐소?』
『시청 앞이오. 도착하면 다시 연락주시오.』
16:26.
심재학 대장은 시계를 보면서 1975년 3월 22일 발생한 미국의 브라운스 페리 원자력발전소에서 일어난 케이블 화재를 떠올렸다. 근대적 고층 빌딩과 각종 정보통신시스템의 안전에 대하여 강한 염려를 불러일으켰던 화재로, 건축물과 도시의 신경조직이며 에너지 공급기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전선이 불에 약하다고 하는 새로운 아킬레스건을 발견한 상징적 화재로 기록되어 있는 케이블 화재였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