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전왕국 일본의 세탁기 시장은 올해 출하대수가 4백90여만대에 육박, 5백만대를 돌파한 지난 91년에 이어 가장 호황을 누린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전자동세탁기의 수요는 전체의 약 80%에 달하는 3백9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가전업체들도 매년 가을철이 되면 국내시장과 마찬가지로 매년 혼수시즌과 연말수요를 겨냥,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올 가을에 각광받고있는 신개념은 「세탁시간 단축」과 「색바램 방지」이다.
시간단축기능은 최근 일본 가정주부들이 기존세탁기의 세탁시간이 너무 길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미쓰비시, 히타치, 샤프, 산요 등 유명업체들이 시간단축 개념을 도입한 신제품을 올 가을에 출시하고 판촉경쟁에 돌입했다.
또한 「색바램 방지」기능은 의류를 오랫동안 변색없이 입을 수있도록 하여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준다는 개념이다.
세탁용량 6Kg인 미쓰비시의 신제품은 급수구의 구조를 확대시켜 급수속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세탁시간을 13분단축, 전체 세탁코스를 28분만에 끝마치도록 했다.
산요전기는 수도물과 욕조의 물을 동시에 세탁조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세탁시간을 대폭 줄인 「시간코스」를 채용, 7Kg의 세탁물을 20분만에 세탁할 수있도록 했다. 또한 산요는 염색옷과 오염이 많이된 세탁물을 구분해서 세탁할 수있도록 용량 5.5Kg급인 세탁조에 별도로 2.5Kg의구분세탁조를 설치했다. 이 세탁기는 옷감과 오염도가 다른 의류를 구분세탁조에 넣고 2개의 세탁조를 동시에 운전하게 되는데 세탁에서 헹굼까지 단한번에 마침으로써 세탁시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와함께 마쓰시타전기는 색바램 방지기능을 채용한 신모델로 부가기능을 차별화했다. 마쓰시타는 수돗물에 함유된 석회성분의 산화작용으로 인해 옷감에 착색된 염료가 빠져나가 옷감의 변색된다는 점을 파악하고 급수경로에 석회성분을 중화할 수있는 장치를 설치, 소비자들이 색바램을 염려하지 않고 세탁기를 사용할 수있도록 했다.
한편 지난 94년부터 각광을 받았던 욕조물을 재활용하는 절수기능과 홈드라이기능도 계속해서 확대 채용되는 추세이다.
봉세탁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미국의 경우는 GE, 월풀등 주요 가전업체들이 에너지효율과 환경보호기능이 강화된 신제품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총 40여회의 시장조사와 2백여명의 연구원를 투입해 GE사가 최근 개발한 신제품 「맥서스」는 세탁용량은 늘어나면서 소음과 진동을 기존제품보다 20%가량 감소 되었다. 또한 부품수를 기존제품보다 무려 40%나 줄이고 공급가격을 7백달러이하로 낮춤으로써 미국 세탁기시장에서 일약 히트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밖에 유럽연합은 올 7월부터 세탁기에 대한 환경마크기준(에너지 라벨)을 새로 마련하고 오는 99년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새로운 환경마크제도는 세탁물 1Kg당 에너지사용량을 23Kwh이하, 물사용량은 15리터이하로 규정하는 등 종전보다 환경관련기준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세탁기 생산업체가 옷감별로 적절한 세탁방법과 에너지, 물을 절약할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인지시켜 소비자들이 친환경적인 세탁습관을 지니도록 하는 등 환경마크부착에 따른 의무를 보다 철저하게 준수하도록 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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