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때아닌 인사이동에 휘말려 술렁이고 있다. 전자 대기업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인력이동의 골자는 관리 및 지원부서 사원을 국내외 영업부서로 전진 배치하는 것. 조직의 슬림화 및 매출확대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단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또 연말 임원인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요즘 사내외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스태프부서 사원의 사업부 전진배치가 진행되고 있다. 주로 국내외 영업부서와 주력사업화하고 있는 통신부문의 사업부로 이동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스태프부서 사원 가운데 10% 정도를 이처럼 일선 사업부서로 전진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들어서는 전체인력의 10%선을 삼성자동차 등으로 옮겨앉히겠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소그룹 계열사인 삼성전관과 삼성전기도 비슷한 상황이다. 삼성전관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연말까지 관리직 인력의 10% 정도를 영업부서로 옮기기로 했으며 삼성전기는 신규사업 분야인 자동차 전장품쪽으로 인력을 집중 배치할 움직임이다.
LG전자는 부장이하 스태프인력 중 20% 정도를 연말까지 국내외 영업으로 전진배치시킨다는 계획아래 신청자를 접수받고 있다. LG전자는 우선 원하는 사원들을 대상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적격자를 추려낼 예정이다.
현대전자는 일반관리직은 물론 엔지니어를 포함한 기술관리직 인력을 대상으로 약 10%를 영업부서로 옮겨 앉히기로 했다. 기술관리직까지 영업부서로 전진 배치시키기로 한 것은 기술적 노하우를 갖춘 세일즈맨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것.
대우전자는 국내 인력을 해외로 전진배치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해외 현지생산을 크게 늘리면서 해외마케팅 및 서비스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력의 전진배치는 물론 지원부서 인력을 최소화하고 직접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업기능을 확대 강화한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인다. 그러나 감량경영과 때맞춰 감원을 유도하는 경영전략적 속셈이 깔려있는게 아니냐는 점때문에 사내 불안감이 감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경영슬림화 정책이 연말 임원인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승진대상 임원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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