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스타들이 사이버 공간으로 몰려오고 있다.
기업, 유명 정치인들에 이어 최근 인기 연예인들이 앞다퉈 인터넷상에 홈페이지를 개설,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홍보(PR)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신세대를 중심으로 인터넷 사용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인터넷이 TV 및 라디오방송 못지않게 중요한 PR도구로 떠오른데다 인터넷의 경우 전세계를 연결하고 있어 큰 부담없이 해외시장진출의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인기 스타들의 홈페이지 제작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가요계.
지난 1월 전격 해체한 서태지와 아이들이 연예인으로는 최초로 인터넷상에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으로 시작으로 신해철, 신승훈, 패닉, 박정운, 임종환, 박미경, 클래식, 이소라 등 20명이 넘는 인기가수들이 홈페이지를 잇따라 개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의 홈페이지에는 자신들의 프로필을 비롯해 음악세계, 각 음반의 타이틀곡, 팬클럽활동, 각종 방송 스케줄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대화방을 통해 팬들의 궁금증을 직접 풀어주는 코너도 마련해 놓고 있다.
팬들이 인기스타들의 홈페이지를 즐겨찾는 것은 스타를 직접 찾아가는 번거로움 없이도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최신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이나믹한 화상과 함께 리얼오디오파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
일례로 서태지와 아이들 기념사업회가 개설해 서비스중인 서태지와 아이들 홈페이지(http//www.netcenter.co.kr/∼taiji)는 1∼4집 앨범수록 전곡을 리얼오디오파일로 들을 수 있는 음악감상란을 비롯해 각종 기사모음, 앨범자료집, 프로필, 역대콘서트모음 등으로 꾸며져 있어 그룹해체를 안타까워하는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최근 인터넷보급이 확산되면서 가수들중에는 TV방송이나 라디오등 기존 매체에 앞서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신곡을 발표, 팬들의 반응을 미리 살펴본 후 타이클곡을 선정하는 등 여론수집의 장으로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94년 「그냥 걸었어」로 큰 인기를 모았던 임종환은 최근 4집 발표와 동시에 인터넷에 홈페이지(http:www.iworld.net/∼artfile)를 개설, 신곡을 PR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타이틀곡을 「늑대와 여우」에서 「멋대로 생긴 총각」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들에 이어 최근엔 탤런트, 영화배우, 모델들의 홈페이지 개설도 활기를 띄고 있다. 심은하, 신애라 등의 홈페이지가 그들의 팬들에 의해 이미 개설됐으며 최근엔 「은행나무 침대」로 스타덤에 오른 모델출신 영화배우 진희경이 홈페이지(http//www.bluecity.co.kr/star/진희경)를 개설, 네티즌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새영화 「홀리데이 인 서울」에서 다리모델역을 맡은 진희경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프로필을 비롯해 출연할 영화에 대한 소개와 촬영중 에피소드, 인터뷰기사, 사진정보를 수록하고 전자우편을 통해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한편 팬들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인기스타의 홈페이지를 개설, 운영하고 있는 외국과는 달리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스타가 소속돼 있는 기획사나 제작사가 PR차원에서 자체 비용을 들여 인터넷 전문업체를 통해 홈페이지를 제작,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인터뮤직, 넷센터코리아, 데이콤 20여곳이 넘는 업체가 인터넷서비스및 홈페이지제작업무를 대행해주고 있다.
『현재 국내 연예인들의 인터넷 활용은 걸음마단계에 불과하지만 점차 인터넷을 통한 팬서비스강화와 해외시장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는 신세대 스타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 인기 연예인들의 홈페이지 개설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인터넷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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