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국 개국 붐

인터넷에 멀티미디어 방송국 개국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인터넷 회선속도가 빨라지고, 인터넷의 대중화가 촉진되면서 풍부한 멀티미디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능, TV방송에 가까운 방송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전달하려는 방송국설립 붐이 일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앞장서고 있는 곳은 미국내 3위의 온라인 통신망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SN이다.

1백5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MSN은 최근 기존 쇼핑몰형태의 온라인 서비스를 철회하는 대신 인터넷을 통한 엔터테인먼트의 전달매체로 성격을 변화시키려 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멀티미디어 방송국을 내세우고 있다.

멀티미디어 방송국은 일반 TV 방송국과 마찬가지로 프로듀서(PD), 작가, 배우, 코미디언, 편집자, 저널리스트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 대부분은 영화와 TV, 뉴미디어분야에서 활동하던 전문가들로 구성돼 새로운 미디어방송을 준비하게 된다. 방송프로그램의 내용면에서도 일반 TV와 마찬가지로 시츄에이션 코메디나 드라마, 뉴스등을 공급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멀티미디어 방송국을 위해 최근 워너브러더스사의 신작개발부문 부사장이었던 밥 베잔을 영입, 오락프로를 담당하게 함으로써 TV의 영역을 점령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미 이 방송국은(http://www.m3p.msn.com/) 『매디슨가 475번지』를 매주 금요일 방송을 시작했다. 뉴욕 맨하탄의 한 광고회사를 무대로 무능력한 상사와 영국인 탐정, 신세대 의사등을 주인공으로 드라마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 밖에도 비즈니스와 스포츠, 생활문제를 다루는 5분가량의 짤막한 스토리를 구성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방송국의 주 수입원은 TV와 마찬가지로 광고가 될 예정. 웹이 갖고 있는 동적인 특성과 온디맨드가 가능한 반복성을 십분 활용해 막대한 광고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측은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외에도 언론그룹인 CMP 미디어의 「퍼스트TV」와 아메리칸 사이버캐스트사도 인터넷 TV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퍼스트 TV」(http://www.first-tv.com)는 뉴스 전문 채널로 인터넷뉴스와 컴퓨터 관련 제품 리뷰, 관련업계인물의 인터뷰등으로 구성되며 24시간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비보사의 비보액티브 플레이어를 다운로드받아 설치해야 하며, 486급 이상의 IBM PC나 매킨토시 기종에서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 및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이 방송도 광고를 주 수입원으로 하며, 일반 배너광고와는 달리 TV처럼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에 삽입돼 방송된다.

로스앤젤레스의 광고회사와 케이블 TV사가 합작, 설립한 아메리칸 사이버캐스트사도 공상과학 드라마인 「이온-4」와 「스팟」 「피라미드」 등을 제작해 웹을 통해서 방송할 계획이다.

오는 14일 공식적으로 웹을 통해 데뷔할 이 TV사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 케이블 TV가 안고 있는 가입자 확보 문제와 케이블 TV산업에 대한 방송가의 뿌리깊은 기피의식이라는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장』이라고 밝혔다.

멀티미디어 방송국의 등장은 이와 같이 현존하는 매체의 위상을 바꿀 수 있는 커다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NC나 인터넷 TV등 PC가 아닌 매체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셋탑박스 산업계에 멀티미디어 방송국은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복잡한 PC나 키조작 없이도 TV처럼 쉽게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사양의 길을 걷고 있는 케이블 TV 등의 매체를 대체해 나갈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 3대 매스미디어로 구분되어 있는 TV, 라디오, 신문 등의 미디어산업을 통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구정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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