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정밀이 프랑스에 오는 2000년까지 12억달러 상당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용 헤드를 수출한다.
태일정밀(대표 정강환)은 지난 8일 프랑스의 헤드소재 전문업체인 실맥 A.G.社와 2000년까지 크기가 표준형의 30%에 불과한 피코급 박막 자기헤드 2억개, 12억달러어치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 12월에 첫 물량을 선적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태일은 이에 따라 실맥으로부터 핵심소재인 웨이퍼를 공급받아 자기헤드의 핵심 전가공품인 슬라이더는 국내에서, 후가공인 헤드짐벌어세이(HGA)는 중국 쌍태전자에서 처리, 전량을 실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수출은 국내 자기헤드 사상 최대의 규모로 태일은 지난해 일본 후지쯔와 장기 MR헤드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은 이번 계약으로 세계 제1의 자기헤드업체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태일정밀에 웨이퍼를 공급해 온 실맥은 유럽 최대의 자기헤드용 웨이퍼 전문업체로 차세대 MR헤드에 버금가는 박막유도(MI) 방식의 자기헤드용웨이퍼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서는 삼성전자가 일부 지분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일은 이번 실맥과의 대규모 헤드 수출계약 체결로 기존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 시장에 이어 유럽시장에 대한 진출을 한층 가속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헤드사업부 고광재 전무는 『실맥의 플래너 방식의 자기헤드 기술은 고가의 MR헤드에 버금가는 단위면적당 1.5기가급 기억용량을 갖추고 있어 향후 시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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