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컴업체 체질변신 추진..AS 위탁.소비자직거래 추진

부산지역 컴퓨터 유통업체들은 최근 컴퓨터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업체간의 가격경쟁이 심화되자 기존의 단순 제품판매 형태에서 벗어나 체질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지역 컴퓨터 유통업체들은 컴퓨터 판매부진에 따른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고가제품 판매, 애프터서비스(AS)센터 위탁운영, 소비자 직접거래 등 다양한 영업전략을 수립해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전산용품 전문업체인 키모는 최근 전산용품의 고급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편, 전산용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하드웨어를 새로운 아이템으로 선정해 매출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최근 1호 상품으로 인터넷폰용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PC용 화상통신시스템 「키모 비디오폰 시스템」을 제작해 오는 17일 부산 SEK전시회에 출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는 한편, 올해중으로 무정전 전원장치(UPS), 디지타이저, 터치스크린 등 高價제품의 상품화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율곡상가에 있는 하이테크프라자는 한솔전자 부산지역 AS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키로 하고 현재 AS센터 개설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앞서 한창정보타운의 신후전자는 이미 제일전자와 업무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크리스탈모니터 AS센터의 위탁운영에 들어갔다.

부산의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제조업체의 지역AS센터를 맡아 운영하는 것은 회사의 이미지 향상은 물론 자체 AS처리 기술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 AS인력과 조직을 활용해 추가경비 지출 없이 자사 고객에 대한 사후서비스를 한층 강화함으로써 실판매로 연결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기존 도매업체들도 유통단계를 줄이고 직접 소비자판매에 나서는 등 유통마진을 줄이면서 판로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명정보산업은 그동안 대선모니터와 PC라운드 모뎀의 부산, 경남총판을 운영하면서 부품도매거래에 주력해왔으나 최근 고유모델의 중저가형 컴퓨터 생산에 나서면서 오는 11월중에 소비자판매를 전담할 별도법인을 설립해 직접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MPC컴퓨터월드는 다른 업체와 영업차별화를 도모해 소비자들의 제품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최근 부산, 경남지역 PC통신서비스인 아이즈에 「MPC컴퓨터클럽」을 개설, 소비자들에게 컴퓨터 관련정보를 제공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통신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부산=윤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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