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쇄회로기판(PBC)장비업체들이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일본, 중국, 동남아,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MC, 영화OTS, 백두기업, 태양기업 등 국내 주요 PCB장비업체들은 올들어 국내 PCB 경기부진으로 신규 시설투자가 크게 위축돼 장비 수요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데 대한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 직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면기, 부식기 등 WET장비 전문업체인 (주)SMC(대표 이수재)는 지난해 5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거둔데 이어 올해는 이집트 베너社에 60만달러를 비롯, 일본 오토기연을 통한 對日 수출이 호조를 보여 전년대비 3배가량 늘어난 총 1백50만달러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협력사인 오토기연을 통한 공동판매가 계속 늘고 있는데다 (주)대우와 함께 진행중인 이집트, 말레이시아 등 중동 및 동남아지역에 턴키베이스의 PCB플랜트 수출이 막바지단계에 접어들어 내년엔 직수출액이 2백만달러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노광기업체인 영화OTS(대표 안민혁)는 주력기기인 노광기와 올해 초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자동라미네이팅기를 중심으로 수출에 박차를 가하기로 하고 현재 중국, 대만 등에 총 5개의 디스트리뷰터를 확보했다. 이중 지난 JPCA쇼에서 호평을 받은바 있는 자동라미네이팅는 최근 대만업체와 막후협상을 진행중이며 조만간 수출길이 열릴 전망이다.
WET장비제조 및 공급업체인 백두기업(대표 이석원)은 주력 품목인 정면기와 부식기가 내수공급 포화로 수요가 정체됨에 따라 기존 장비 공급선이었던 독일업체를 통해 WET장비를 비롯, 최근 자체 개발한 직접도금장비(섀도 프로세서)를 유럽에 직수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태양기업(대표 권해경)은 지난해 일반 UV코팅라인 부문에서 8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것을 발판으로 건조기 등 PCB장비 수출을 적극 모색키로 했다. 이 회사는 특히 최근 홍콩 일렉트로닉컴포넌트 9월호에 소개된 것을 계기로 해외구매 제의가 증가한데 힘입어 내년부터는 해외전시회 참가 등을 통한 PCB장비수출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도 스크린인쇄기업체인 미농상사는 중국에 생산기지를 바탕으로 동남아 PCB장비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정인교역은 올해 초 자체 개발한 클린머신(세척기) 수출을 본격화하는 등 비록 초기단계지만 국내 PCB장비업체들의 해외시장공략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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