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 타이틀업계, 원소스 멀티유스 추진

국내 CD롬 타이틀산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활로의 하나로 타이틀제품을 이용한 「원소스 멀티유스」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본래 「원소스 멀티유스」라는 용어는 출판사나 방송사등 특정한 매체의 소스를 갖고있는 사업자가 이를 기반으로 하여 다른매체로 재가공,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사업전략을 말한다.즉 영상소스를 보유하고 있는 방송사가 이를 이용하여 출판이나 새영상물제작등의 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사업다각화 방안이다.

출판사나 방송사들은 지금까지 이러한 관점에서 타이틀 사업을 전개해 왔는데 전문 타이틀제작업체도 최근들어 이와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유명학원강사의 10년에 걸친 강의노트를 타이틀화해 「이교훈 공통수학」,「이교훈 수학Ⅰ,Ⅱ」등을 출시한 한국씨디엠은 타이틀의 교안을 책으로도 발간했다.『처음에는 타이틀만 선보였지만 교재를 발간하면서부터 타이틀판매량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 교재는 7개 고등학교에 부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고 이 회사관계자는 밝혔다.

타이틀 전문제작업체인 세광데이타테크는 최근 음악전문출판사인 세광출판사와는 별도로 학습교재시장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이 회사는 CD롬 타이틀을 제작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안을 이용,내년중에 수학과 어학관련교재를 중심으로 약 30여권의 학습용 교재를 발간할 계획이다. 세광의 박지호이사는 『이제는 타이틀이 아이디어 독창성과 내용의 충실도측면이 함께 강조되고 있다』면서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탄탄한 시나리오가 기반이 되야하고 이 시나리오를타이틀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출판물로도 활용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출판사업에 참가한 동기를 설명했다.

이와같은 책출판뿐만 아니라 타이틀 내용중에 삽입될 동영상을 담은 비디오가 별도로 출시되는 경우도 있다.

휴먼컴퓨터와 CD롬 타이틀 전문제작업체인 프론트미디어는 현재 공동제작중인 유아 영어교육용 타이틀 <최할리와 ABC 뺄리꾸>를 비디오로도 선보일 계획이다.이 제품은 유아를 대상으로 영어노래를 통해 영어를 배울수 있도록 고안됐는데 인기 비디오쟈키 최할리씨의 동영상이애니메이션과 합성돼 타이틀에 삽입된다.

두 회사는 이 제품이 타이틀뿐만 아니라 비디오 및 오디오 테이프로도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30분 분량의 비디오 2개와,동요 20곡을 수록하고 게임을 추가한 노래방 형식의 CD롬 타이틀 및 오디오 테이프등으로 이달중 출시할 계획이다.이외에도 서일시스템은 영국 맥밀란사의 영어학습교재 <피라미드>를 타이틀로 제작하면서 비디오 제작도 고려하고 있다.

CD롬타이틀 제작업체들이 이처럼 본업에서 탈출해 외도하고있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타이틀시장의 침체에서 찾을수 있다.또 이제는 타이틀제작비가 크게 증가하여 투자비회수 측면에서 다양한 매체접근이 요구되고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사나 출판사들이 타이틀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타이틀업체가 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기획초기 단계부터 다른매체를 고려한 시나리오 작성과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최대한 접목시켜 타이틀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업계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유통문제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유통망의 확보와 함께 기존 타이틀유통망을 활용,여러제품을 하나로 묶어 판매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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