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서비스시장의 전면 개방을 불과 1년 남짓 남겨놓은 상황에서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통신사업을 이끌어가야 할 한국통신의 생산성이 AT&T 등 외국의 기간통신사업자보다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밝혀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일 한국통신이 국회 통신과학기술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95년 한국통신의 직원 1인당 매출액은 1억1천1백30만원으로 미국의 AT&T나 일본의 NTT등 선진국 기간통신사업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1인당 매출액이 2억2천4백4만3천원인 일본 NTT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돼 경영합리화를 통한 조직의 효율적 운영이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통신사업자의 경우 기간통신사업자인 AT&T가 95년 2억1천8백10만7천원의 1인당 매출을 기록했고 아메리테크, 벨어틀랜틱, 벨사우스 등 지역 전화회사들의 대부분이 1억6천만원 이상의 1인당 매출액을 달성,한국통신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같은 독점적 국영통신사업자인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이나 프랑스의 프랑스 텔레콤 등 선진 통신사업자역시 지난해 직원 1인당 매출액이 각각 1억6천3백48만7천원, 1억4천15만7천원인 것으로 집계돼 한국통신의 경쟁력이 국제 수준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이는 시장개방을 앞두고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통신사업자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크게 동떨어진 결과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그동안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개인휴대통신(PCS)과 발신전용휴대전화(CT2) 사업권을 허가하는 식의 단순한 몸집 불리기식 육성책보다는 경쟁력 향상을 위한 근본적인 처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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