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시장, 성수기에 사상 최대 불황

최근 가전시장이 혼수특수등 가을철 성수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갈수록 매기가 떨어져 9월달 주요 전자제품의매출이 마이너스성장을 보이는등 사상최대의 불황을 겪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등 가전 3사는 가을철 특수를 겨냥, 전사 차원에서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전자제품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서 가전업계는 물론 일선 대리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외산 수입품이 밀려들어 국산제품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데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심리위축으로 제품구매를 꺼리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판매부진은 가격경쟁으로 이어져 대리점간의 무이자할부판매기간연장 과 저가할인판매가 일반화되고 있다.

가전3사의 9월중 내수판매금액은 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보통 4∼10%정도 하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5대 가전제품의 판매물량도 모두 감소세로 보이고 있는데 컬러TV는전년동기에 비해 15%, 냉장고 8%, VCR 10%, 세탁기 5%, 전자레인지가 10%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가전제품도 외산제품의 수입확대에 따른 시장잠식 등으로 판매부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일선 대리점들은 출고가이하 판매와 무이자할부판매기간을 연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제품구매를 유인하고 있으나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지못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삼성전자 H대리점의 경우는 일주일에 2∼3건의 신혼제품 수요로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전체 판매량이 예년의 60∼70%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LG전자 G대리점의 경우는 최근 매장을 찾는고객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면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실적은 절반수준도안돼 울상을 짓고 있으며, 인천시 부평동 대우전자 B대리점도 하루에 2∼3종의 전자제품을 판매하는등 매출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일선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90년대들어 가전경기가 불황이라도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올해에는 연말까지 뚜렷한 호재없이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며 『요즘처럼 이렇게 장사가 안된다면 전업을고려하는 방법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원 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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