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교육부가 내년부터 시행하는 초등학교 3학년 영어교과에 사용될교과용 도서 1차심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고예상됐던 출판사들의 초등학교 영어타이틀 시장선점 경쟁이 주춤하고 있다.
이번 1차심사에 통과한 10개 출판사(14종)에서 현재 교과서내용을 활용해CD롬 타이틀 제작에 들어간 출판사는 아직 한 곳도 없는 상태.그나마 4개정도의 출판사가 타이틀 제작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결과는 우선 10월말로 예정된 2차심사에 제출해야 할 비디오테이프제작(30분 분량 총 16개)이 시급하기 때문에 타이틀제작을 고려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 큰 이유다. 또한 출판사들의 CD롬 타이틀에 대한 인식의 부재도한몫을 하고있다.대부분의 출판사경영진들은 교육용도구로 아직 CD롬 타이틀의 유용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이와함께 미래를 내다보고 타이틀 시장에 뛰어들기에는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는 현재의 CD롬 타이틀 시장상황이 출판사들의 참여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타이틀제작이 사업상에 별다른 이익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출판사들의 판단 때문이다. 내년에 초등학교 3학년이될 국내 아동수는 총 63만명.출판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교육부방침은 그중 60%를 14개교과서가 균등 분할하고,나머지 40%는 자율경쟁을 벌이도록 하는것이다.
따라서 1개 교과서가 점유할수 있는 학생수는 최소 2만7천명에서 평균 4만5천명수준이고올해 상반기 조사기관인 갤럽이 조사한 국내 PC보급율(35%)을 근거로 판단해볼때 CD롬타이틀을 활용할수 있는 수요자층은 약 9천5백명에서 1만5천8백명정도로 예상된다.이 정도규모의 수요층을 갖고 신규로 타이틀사업을 뛰어들기에는 「파이」가 너무 적다는 것이 출판사들의 판단이다.
이처럼 검인정을 통과한 출판사들의 영어 CD롬타이틀 제작열기의 냉각과는 달리 전문타이틀제작사들의 시장참여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타이틀제작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자체조사결과 현재 17개사에서 24종의 초등학생및 유아대상의 영어타이틀을 제작중인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혀이들이 얼마나 초등학교 영어시장을중시하고 있는지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대부분의 제품이 국내 타이틀 시장수요의 60%이상을 차지하는 겨울방학을 겨냥,연말쯤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타이틀제작사 대부분은 출판사들이 결국에는 타이틀시장에 뛰어들것으로판단하고 있다.
우선 출판사의 사업방향이 「원소스멀티유스」라는 큰 물결을 타고 있어사업다각화차원에서 타이틀사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교육환경이 첨단기술을 이용한 다매체, 다중교육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초등학교 영어타이틀수요가 현재의 3학년뿐만 아니라 영어교육을 받지못하는 내년도의 4,5,6학년 그리고 1,2학년까지 확산돼 수용층의 증가가예상되는 부분이어서 이를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따라 타이틀 업계는 올 연말쯤에 형성되기 시작할 초등학교 영어 타이틀 시장이 국내 타이틀산업의 앞날을 예측할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한 업계관계자는 『질 높은 타이틀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면서 『만약 출판사들이 타이틀을 내는데에 급급해 졸속제품을 만든다면 앞으로의 CD롬 타이틀시장상황도현재와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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