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특집] 21세기 신기술-정보통신

정보통신시대의 기반은 네트워크와 통신이다.

가정, 기업, 국가 및 전세계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물리적인 네트워크와이를 바탕으로 한 통신 없이는 정보통신사회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통신과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현재 정보통신기술 및 서비스는 진행형이다.

지금의 기술진보 상태로라면 21세기에 들어서 네트워크와 통신 분야는 어느정도 완결된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통신 및 네트워크 분야에서 향후 21세기를 각각 주도할 차세대 기술인 범세계위성이동통신(GMPCS)과 비동기전송방식(ATM) 네트워크를 조망해본다. <편집자 주>



지구상공 저궤도에 수십개의 위성을 띄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범세계위성이동통신(GMPCS)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GMPCS는 지상 2백~1천5백km 높이에 띄운 수십개의 저궤도위성을 이용, 지구상의 어떤 곳에서도 통화 뿐만 아니라 팩스.데이터, 무선호출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21세기 최첨단 통신.

개인휴대통신(PCS)을 세계화한 것으로 지난 94년 세계통신연합(ITU)에서처음 제기됐던 GMPCS는 개인휴대통신(PCS), 주파수공용통신(TRS), 발신전용휴대전화(CT-2) 등의 차별화한 서비스간의 장벽을 허무는데 크게 기여할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기대 때문에 많은 통신업체들이 관련 기술,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있다.

세계최대의 무선통신기기 생산업체인 미국 모토롤러社가 주도하고 있는 「이리듐」 프로젝트는 총 43억달러를 투자해 66개의 통신위성을 지구상공 7백80km 높이에 띄워 전세계를 하나의 통신망으로 연결한다는 구상. 저궤도위성통신 프로젝트중에서는 제일 먼저 오는 11월에 1호와 2호 위성 발사하고, 파리월드컵이 개최되는 1998년부터 세계 최초로 위성 이동전화, 무선호출, 팩스,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리듐 시스템의 특징은 위성에 교환기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위성간의직접접속을 시도, 기존의 전화회선을 통하지 않고도 통신을 가능케 함으로써산간이나 오지 등에도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리듐시스템의 사용료는 1분당 미화 3달러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98년말부터 서비스를 목표로 추진중인 「글로벌스타」계획은 미국의대형 위성업체인 로럴社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셀룰러 개발업체인 퀄컴社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상 1천4백10km 상공에 48개의 위성을 발사해 전세계에 무선측위 위성서비스와 이동음성 및 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시스템은 이리듐과는 달리 위성간 링크를 구성하지 않는 대신 지역간의 망구성은 기존의 국제전화망(PSTN)을 이용한 시스템 구성을 계획하고있다. 서비스요금은 분당 2달러.

국제해사위성기구가 제안한 「프로젝트-21」은 저궤도 위성을 이용하는 이리듐이나 글로벌스타와는 달리 12개의 위성을 지상 1만3백55Km의 중궤도에띄우는 원형 중궤도 위성사업이다.

총 31억달러를 투자, 오는 98년 말에 1호 위성을 발사하기 시작해 1999년11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분참여하고 있는 업체들 대부분이통신주관청과 통신사업자의 참여하고 있어 범세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가쉽고 시장형성에 필수적인 협력기반을 조기에 갖출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미국 위성제작회사 TRW사와 캐나다의 텔레글로브社도 「오디세이」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총 30억달러를 투자해 3개 궤도면에 총 12개위성을 고도 1만3백54Km의 중궤도에 뛰운 뒤 2000년부터 음성, 데이터전송, 위치정보전송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밖에도 관심을 끌고 있는 위성이동통신 계획은 마이크로소프트社의 「텔레데식」.

이 사업은 오는 2001년까지 90억달러를 들여 8백40개의 소형 통신위성을발사,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소규모 위성이동통신 프로젝트로 벨애틀랜틱社가 추진하는 「아리즈」, 록히드마틴社의 「아스트로링크」, GM社의 「스페이스웨이」, AT&T社의 「보이스스팬」, 서비스범위를 미국으로 국한하고 있는 엘립샛社의 「엘립소」 등이 있다.

이처럼 오는 98년부터 위성을 이용한 이동통신서비스가 가능해지면 국경과자연장애물등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 어느 곳에서나 쌍방향통신을 할 수 있어「통신의 자유」를 만끽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온기홍 기자>



다가오는 21세기에 범세계위성이동통신(GMPCS)이 통신분야를 대변하는 핵심기술이라면 네트워크분야에서는 비동기전송방식(ATM)이 그에 해당된다.

지난 86년 프랑스텔레콤 산하 국립전기통신연구소가 처음 발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ATM은 성능면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차세대 네트워크기술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근래들어 ATM의 표준화에 관한 격렬한 논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에 대한 관심의 농도가 짙다는 것을 반영하는 예증이다.

미래의 네트워크기술을 주도할 ATM은 근거리통신망(LAN) 및 원거리통신망(WAN) 등에 동시에 도입될 수 있는 기술.

ATM은 처음 WAN에서 출발한 기술로 회선교환, 패킷교환 등 기존 WAN 전송방식의 장점을 두루 수용, 개발됐다.

회선교환에서는 전화교환기처럼 통신망의 자원이 각 사용자에게 일정시간동안 고정적으로 할당돼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대역폭이 일정하고 고속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취했으며 패킷교환으로부터는 통신망의 자원이 상황에따라 사용자에게 할당되므로 사용자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특징을 이어받았다.

현재 ATM은 각국에서 추진중인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경쟁과 차세대통신기반인 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ISDN)의 기본개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을 정도로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각국의 기업과 연구소 등에서 2천년 상용화를 목표로 활발한 개발작업을펼치고 있다.

이같은 강점 및 특징으로 인해 ATM은 90년대 중반부터 LAN으로 도입이 시도됐다.

비용과 구현기술상의 문제로 클라이언트레벧까지 도입되지 않고 있지만 중심망(백본)으로는 매우 효율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ATM이 이처럼 주목받는 이유는 우선 큰 대역폭을 제공한다는 점 때문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흐르는 데이터가 과거 문자중심에서 정지화상, 동화상,음성 등이 혼합된 멀티미디어데이터로 대규모화함에 따라 이를 만족시키는큰 대역폭 제공은 네트워크 기술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돼버린 상태다.

25Mbps부터 6백22Mbps까지의 큰 대역폭을 보유, 데이터를 지연없이 실시간으로 송수신하는 기술인 ATM이 LAN, WAN을 막론하고 도입되는 것은 당연한결과다.

이와 함께 LAN과 WAN의 통합화경향에 따라 양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프로토콜이 요구되는 상황도 ATM 전성시대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ATM구축의 최종목표는 국가중심의 초고속정보통신망 및 WAN을 기업 및 일반가정에 도입되는 LAN과 아무런 장애없이(seamless) 통일하는 것이다.

네트워크나 단말기 및 전송데이터의 종류와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정보를하나의 통신방식으로 전송, 교환하고자 하는 것이 ATM의 탄생동기라 할 수있다.

전세계를 하나의 단일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데 ATM은 가장 유용한 도구로평가된다.

그러나 이러한 장미빛 미래에도 불구하고 ATM의 상용화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반전화망, 데이터전송망 또는 ISDN 등 WAN에 ATM을 도입하는 것은 국가주도로 진행되고 있어 사실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업의 LAN으로 현재 표준화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계표준화기구인 ATM포럼 및 ITU-T 등에서 ATM 표준화작업을 지난해부터본격 진행하고 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표준화작업에 동참했던 몇몇 기업들이 탈퇴를 선언하고 나서는가 하면 어떤 업체들은 독자적인 ATM표준을 제시하는 등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ATM 구축에 소요되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않은 저해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ATM은 미래의 네트워크를 주도할 차세대기술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것은 각 기업들의 동의에 의해 표준화가 이루어지는 21세기에 가서야 비로소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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