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안정기의 내수시장에 참여한 대기업들이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올 초에 걸쳐 잇따라 국내 전자식안정기 시장에 참여한 LG산전, 아남산업, 태일정밀 등 대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등 본궤도 진입이 늦어지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당초 자금동원력과 대량생산체제의 잇점을 내세워 전자식안정기시장을 급속히 잠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존업체의 반발과 상대적으로비싼 제품가격으로 인해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미주시장에 전자식안정기를 수출해오다 올해 초 내수시장에 참여한 LG산전은 지금까지 대부분 LG건설 등 그룹계열사에 납품하고 있으며 공개입찰을 통해 물량을 공급한 것은 전무한 실정이다.
태일정밀도 에너지절약전문기업 활동을 통해 전국 관공서와 대형건물을 중심으로 전자식안정기 교체사업을 벌이고 있을뿐 아직 본격적인 공개입찰 등에는 참여치 않고 있다.
전기기기 종합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올 초 전자식안정기 시장에 참여한 아남산업도 대리점을 통해서 조금씩 물량이 판매되고 있을 뿐 대형물량이 오가는 공개입찰에서는 전혀 실적을 올리지 못해 적지않은 재고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대기업의 내수판매가 부진한 것은 기존 중소업체들의 반발을 의식해 과감하게 영업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공개입찰의 경우도 낙찰가격이 낮아 채산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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