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시대를 맞아 첨단 무인 정보기기가 속속 등장해 사람들의 생활패턴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무인정보기기 사용이 급격히늘고 있으며 이 분야에 진출하는 업체도 증가하고 있다.
몇년전만 해도 사람들한테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커피자판기나 팝콘자동판매기 등은 일반인들의 관심권밖으로 밀려난지 오래다. 사람을 대신해 기기가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처리하는 무인정보기기는 시테크시대의 유망제품으로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첨단 기능을 지닌 각종 무인정보기기는 편리성과 함께 경제적인 효과도 커다양한 제품들이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 앞으로 시장전망이 밝아 무인정보기기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도 차츰 늘어나는 추세다.
무인정보기기는 대부분 정보화세대인 젊은층을 겨냥해 각종 제품을 내놓고있다. 나온 제품중에는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들이 상당하다.
현재 시중에 선 보인 첨단 무인 정보기기로는 삐삐콜서비스과 자동무인복사기,음반자판기,명함자판기 등이 주류다.
외국어대 용인캠퍼스에 다니는 이준혁(22세)씨는 얼마전 친구와 서울 대학로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시간을 30분이나 지났어도 친구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커피솝에서 만날 경우 차값이 들어가 이를 아끼려고 약속장소를대학로로 정한게 화근이었다. 친구 집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가족들이 외출중인지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이씨는 근처 커피솝에 들어가 친구에게 삐삐를 쳤다. 전화 한통화 하자고 3천원이란 차값을 내는 것이 아깝기는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삐삐콜서비스는 바로 이같은 불편을 해소시켜 주는데 제 격인 제품이다. 삐삐콜서비스는 현재 백화점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 설치돼 이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캠퍼스에도 삐삐콜서비스가 설치돼 있다.
삐삐콜서비스는 통화를 원하는 사람이 공중전화에서 삐삐콜시스템에 입력된 전화번호로 상대방을 호출하면 호출을 받은 사람은 그 번호로 전화를 걸면 삐삐콜 위에 설치된 번호판에 호출번호가 찍히면서 송신한 사람은 삐삐콜부스에서 3분동안 통화를 할 수 있다.
올초 일부 백화점에 등장한 수신전용 삐삐콜서비스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이 좋게 나타나자 선발기업인 에이프로를 비롯 세진산업, 석천사업등이 가세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보급된 삐삐콜서비스는 전국적으로 1백여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관련업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이통통신 등 무선호출서비스업체와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등과 손잡고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프로의 한 관계자는 『삐삐가입자가 1천만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만한 사회적장치 마련이 부족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다』면서 『삐삐콜서비스는 삐삐의 기능을 활용하는 시작에 불과하지만 호응도가대단히 높다』고 말했다.
숭실대학원에 재직하고 있는 김모씨도 무인정보기기의 덕에 리포트를 제때작성한 경험이 있다. 그는 이튼날 오전 10시까지 기업과 공동으로 연구한 프로젝트를 리포트로 작성해 8부를 제출해야 했으나 작업이 늦어져 고민을 했다. 원본은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었으나 나머지 8부를 복사하기에는 시간이부족했다. 캠퍼스 근처에 있는 복사코너나 문방구점도 밤 10시면 문을 닫기때문이다.
문득 얼마전 게시판에서 본 「자동무인복사기 설치」라는 공고문이 생각났다.김씨는 연구실을 자동무인복사기가 설치된 장소를 갔다. 그는 자동무인복사기로 리포트를 시간안에 제출할 수 있었다.
자동무인복사기는 일반 복사보다 7원정도 비싼 장당 27원이지만 시테크가필요한 사람들에게 절대 필요한 제품이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을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자동무인복사기 시장은 현재 대우통신만 참여하고 있으나 이용자들이 점차늘어나면서 신도리코와 코리아제록스,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도 가세 채비를서두르고 있다.
대우통신은 지난 여름방학에 전국 1백13개 대학에 6백여대의 무인자동복사기를 설치했으며 공공장소에도 설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광운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특히 시험기간에 복사실에 길게 늘어진 복사행렬을 보고 개선점을 찾고 있던 중에 대우통신의 건의로 교내 6군데에 무인자동복시기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달부터 선보일 음반자판기는 음반도매업체인 (주)오늘이 삼경산업과 공동으로 개발, 「마이뮤직」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강남지역 50여군에서 선 보인다.
21인치 컬러 모니터와 VCR을 장착해 뮤직비디오나 케이블TV 음악 전문채널을 제공하면서 30여종의 카세트테이프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오늘의 한 관계자는 『음반소매점까지 갈 필요없이 생활권내에서 손쉽게음반을 구입할 수 있으며 도소매상간의 유통마진을 한단계 줄여 제품가격도10∼20% 싸다』고 말했다.
또 신세대를 겨냥한 컬러명함자판기는 서울지역의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10여대가 설치돼 있다. 명함자판기는 20여종의 다양한 그림과 색깔을 직접 선택해 자판기가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30장이 기본으로 비용은 2천원. 관련업체는 앞으로 지속적인 판촉활동을 벌여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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