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업계, 공급과잉 심화 전전긍긍

올 초부터 시작된 브라운관 공급과잉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확대되고 있어 관련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동안 세계적으로 생산량의 8%를 상회하는 8백만개의 재고를 안았던 브라운관업계는 하반기 들어서도 공급과잉이 지속, 재고가 갈수록 누적되고 있다. 특히 브라운관업계가 고부가가치제품으로인식, 대대적인 설비증설을 추진해온 15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용 브라운관은연말까지 재고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두배까지 확대될 우려마저 제기되고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브라운관업계가 대대적인 설비증설을 한 데다 새로 가동한라인들의 수율까지 향상돼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수요처인 컬러TV나모니터의 수요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상반기동안 약 2백만개의 재고가 쌓인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은3‘4분기에 접어들면서 업체들의 하기휴가 등 생산축소에 따라 재고가 일정부분 소진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14인치에서 21인치에 이르는 전 기종에 걸쳐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는 4‘4분기에는 업체들의 생산량이더욱 늘어나 연말까지 3백50만개로 예상했던 CDT 재고량이 5백50만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상반기동안 6백만개가 공급초과됐던 컬러TV용 브라운관(CPT)도 업체들의 와이드 브라운관라인 가동확대와 세계적인 TV메이커인 독일 그룬디히社의 경영부진, 필립스社의 모델변경에 따른 3개월간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인한 수요침체까지 겹쳐 3‘4분기 들어 재고량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CPT도 연말까지 1천4백만개 정도로 예상했던 재고량이 최고 2천만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브라운관의 재고량은 연초 예상치인 1천8백만개 수준에서최악의 경우 3천5백만개로 두배 가까이 늘어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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