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섰을 때에는 사업방향을 어떻게 재정립해야 할것인가. 주요 가전제품의 보급이 포화상태를 보이고 올들어 매출마저 둔화된가전업계 피부에 와닿는 명제다.
그렇지 않아도 가전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업방향재정립은 가전업계 당면과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일본 가전산업계 전문가인 오쓰카(大塚)씨가 삼성전자의초청으로 국내에서 「성숙기의 백색가전 사업 재구축 방향」이라는 내용으로강연회를 가져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쓰카씨는 먼저 가전산업이 성숙기로 들어서면서 변화하는 업계 내외의환경을 대략 6가지 정도로 꼽았다.
그 첫번째가 성장의 둔화및 시장 점유율확대경쟁의 격화, 그리고 필연적인사실이지만 비용과 서비스가 쟁점으로 부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전3사를중심으로 최근 원가절감,서비스강화 등을 새삼 부각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보면 가전산업이 성숙기에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가전산업이 성숙기에 들어서면 또 생산설비와 인력의 과잉으로 생산능력의증설은 더이상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신제품은 물론 신기능, 신용도의제품출시도 크게 줄어든다. 유통업자의 힘도 크게 강해지는데 이 또한 국내에서도 점차 실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오쓰카씨는 그래서 제조, 마케팅, 유통, 판매, 개발 등 전 부문에서 일하는 방법을 바꾸게 된다고 지적했다.
오쓰카씨는 이러한 성숙기에는 △코스트 경쟁력 확보 △경쟁사 및 제품별차별화 추구 △선택적 집중 등이 가전업체로선 가장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 중에서도 선택적 사업집중은 요즘 가전3사가 「전략품목집중육성, 사업성이 떨어지는 품목 중단」이라는 강력한 조치 움직임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어 더욱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오쓰카씨는 선택적 집중도 과감하게 제품을 선택하고 단종시켜 합리적으로제품군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가절감에 있어서도 비용을 낮추는데 급급할것이 아니라 면밀하고 정확한원가분석을 통해 합리화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조공정에대한 확신과 제조에 적합한 제품설계는 기본적으로 정착돼야 할 부분.
유통업자의 힘이 강해짐에 따라 가격정책도 소비자가 결정한 가격에 제품가격을 맞추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생산자가 가격을 결정해 온 우리나라 가전업계로선 매우 생소할 뿐 아니라 당혹스럽기까지한 내용이다. 또다양한 유통루트를 확보해 고객의 구매선택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또한 아직까지 전속대리점을 고수하고 있는 가전3사에선 당장 받아들이기가 힘겨운 대목에 속한다.
오쓰카씨는 해외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국제시장으로 넓혀나가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업합병 제휴를 통한 저렴한 자산확보도 성숙기가전업체가 취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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