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PC시장에서 현지 로컬업체들이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품질이나 브랜드인지도 등에서 대형 외국업체들에게 밀려 시장에서거의 무시돼 왔던 로컬업체들이 개미군단으로서의 왕성한 생명력을 과시하고있는 것이다.
미국 IT분야 시장조사업체인 IDC의 아.태법인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그동안 중국 PC시장에서 저가 조립제품이 급증하고 있음을 간과했다며, 이를포함해 전체 시장규모를 50%정도 늘려잡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PC는 1백50만대 규모에 이르며, 이중현지 조립PC가 44%정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IDC의 이전조사에서는 현지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16%정도로 이보다 훨씬 낮은 수치였다.
이렇게 중국 PC시장 규모와 현지업체들의 점유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IDC가 과거와는 달리 이번 조사에서 PC 완제품업체뿐만 아니라 CPU나 주기판을비롯한 부품업계의 판매실적까지를 모두 포함시켜 산출했기 때문. 그동안 주요시장조사업체들은 대부분 PC 완제품업체들의 판매실적만을 근거로 해서 집계하기 때문에 중국 시장규모가 실제보다 작게 추산됐다고 지적돼 왔다.
그러나 이번 재조사에서는 PC부품의 판매실적까지 포함시킴으로써 이를 근거로 조립제품의 현황을 파악했고, 이들 제품이 예상외로 시장에 넓게 포진하고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가정용 수요도 지금까지의 예상보다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IDC는 최근 조사에서 일반인의 PC구입이 생각보다 많아 전체 PC시장에서가정용이 13%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집계했는데, 이는 이전 조사에서 나타난 비중의 2배이다.
그동안 중국 PC시장은 기업이나 관공서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 가정용 수요는 거의 미미한 정도라고 인식돼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1백MHz PC의 가격이 평균 1천8백~1천9백달러로 이는 도시 근로자들의 연평균 소득 4백80달러를 훨씬 웃도는수준이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같은 기종의 조립제품은 외국 유명제품보다 5백~6백달러 정도가 저렴해 가정용 조립제품의 수요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즉 현재 중국에서 조립되는 PC도 대부분 인텔 프로세서를 채용하고 있는데, 일반 소비자들은 제품선택에 있어 "인텔 인사이드"로고를 우선 확인하기때문에 브랜드 자체가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못한다고 IDC는 설명했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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