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은 사실 우리나라 가전산업을 선도해온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3사에도 더이상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3사의 올상반기 결산자료를 보면 국내 가전제품 사업비중이 얼마나 떨어지고 있는가를 잘 알 수 있다. 컬러TV, VCR,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5대 가전제품의 비중을 보자.
삼성전자는 지난 94년 상반기에 23.5%, 지난해 상반기 18.9%, 그리고 올상반기에는 16.3% 등으로 그 비중이 작아지고 있다. LG전자도 50.1%에서 42.0%, 35.6%로 해마다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대우전자는 70.5%에서 64.0%로 축소됐다가 올상반기에는 다시 69.1%로 5대 가전제품의 매출비중이 올라갔으나이도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이들 3사의 해외현지 공장 신증설이 계속될 것이 분명하고 현재 가동중인 공장들이 제 역할을 해내기 시작하면 한국에서 생산, 수출하는 가전제품은 더욱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공식이 반드시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AV를 중심으로한고부가가치 제품과 첨단제품쪽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면 수출은 더욱 늘어나게 되고 내수에서도 안정적으로 시장을 장악, 가전부문이 다시 확대될 수도있다. 또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가전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열쇠가 된다.
이 가전산업 국제경쟁력 실태조사 보고서에서도 적극적인 기술개발을 통한품질향상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 보고서는 기술개발의 방향을 3가지로제시하고 있다. 첫째가 가전제품용 주문형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부품과 액정디스플레이(LCD), 차세대 전지, 고선명(HD)TV용 ASIC 등 첨단부품 개발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디지털 TV 및 VCR, 디지털 다기능 디크스(DVD) 등 첨단제품에 대한 기반기술력를 쌓고 조속히 양산품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의 욕구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디자인을 개발해내면서 한국적 특성에 맞춘 제품개발을 통해 시장을 리드할수 있는 독창적인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이러한 기술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에 기본연구비를 주고 상품으로 성공했을 때 이익의 일부를 제공하는 방법처럼 새로운 연구개발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일본의 의식, 태도, 전략, 인화조직, 공정시스템같은 것들을 심층 연구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
제품의 품질및 신뢰성 향상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 판매망 확충 및 서비스체제 강화, 가전제품 특별소비세 폐지 등 이제까지 지적한 국제경쟁력 약화요소들에 대한 개선은 이르면 이를 수록 가전제품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될 것이 틀림없다.
〈이윤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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