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문판 「윈도95」를 발표한 이후약 3개월 뒤에 국내에서 「한글윈도95」가 나왔다. 이는 「윈도3.1」의 한글화 작업이 1년반 정도 걸렸던데 비하면 획기적인 시간 단축이었다. 특히 윈도95가 윈도3.1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하고 방대한 기능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히 혁명적인 빠르기였다.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적기에 제공한다는 전략 하에 MS사는 제품의 기획부터 개발, 현지화의 전과정을 해당지역 개발자들과 동시에 수행하는 전략을구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MS는 본 제품(영문판)과 외국어판을 거의 동시에 내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동시 출하의 첫 케이스가 바로 「윈도95」이다. 이 제품의 개발에는 불어, 독어, 스페인어, 포르투갈, 한글, 일본어 등 세계 주요 언어권 국가의 현지 개발자들이 3년반 동안 한자리에 모여 작업을 같이했다. 과거 본 프로그램이 개발된 후 이를 토대로 다국어 지원을 고려하던 방식에서 탈피, 개발 기획단계에서부터 다국어 지원기능을 염두에 뒀던 것이다.
이에 대해 윈도95 개발에 직접 참여했고 현재 (주)마이크로소프트의 한글화 실무책임자로 있는 최인숙 차장은 『현재의 고객들은 3개월의 기간도 기다리기엔 길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영문버전이 나온 후 한글버전이 나오는데 1주일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고 자신있게 밝히고 있다.
그는 또 『이전까지는 한글화를 위해 소스파일의 특정 라이브러리를 수정한 후 재컴파일 과정을 거쳐 한글화된 최종 실행파일을 만들어 냈지만 이제는 최종 영문 실행 파일을 단순히 번역해주는 과정 만으로 한글화를 해결할수 있는 도구가 제공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최종 제품을 기계에 넣고 한글이란 버튼을 누르면 한글제품이 나온다는 것이다.
MS의 동시 현지화 전략은 지난 7월31일 발표된 웹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3.0」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있다. 영문 익스플로러는 한글환경에서도마치 한글버전 제품처럼 구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테면 한글 출력과 백스페이스키에 의한 글자제거가 음절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은 대표적인 예이다.
MS의 세계 제패를 위한 소프트웨어 거인의 전략은 지역 언어화의 과정을위한 손길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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