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디바이스업계 판도재편..신규참여업체 잇따라

국내 주요부품군 중에서는 드물게 중소전문업체 중심의 시장구도가 30년가까이 유지돼온 국내 수정디바이스시장이 대기업과 중견업체의 잇딴 가세로새롭게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기·태일정밀·태봉전자·단암산업 등일부 대기업과 중견 부품업체들이 잇따라 수정디바이스시장에 참여했거나 참여를 추진중이어서 수십년간 지속돼온 전문업체 중심의 국내 수정디바이스시장구도에 조만간 적지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표면실장부품(SMD)타입 수정디바이스를 비롯, 온도보상형수정발진기(TCXO)·전압제어 수정발진기(VCXO)·온도보상 전압제어발진기(TCVCXO) 등 오실레이터 응용제품의 부상으로 수정디바이스산업이 점차 대형 장치산업화하고 있는데다 정보통신의 활성화에 따라 이들 제품이 성장성이 높고 무선통신 관련 핵심부품으로의 기술적 가치도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선주파수(RF)부품을 칩부품 등과 함께 차세대 전략품목으로 선정하고 우선 휴대폰용 및 PCS용 SMD타입의 TCXO·VCTCXO 등을 개발, 계열사 등에 공급을 적극 추진중인 삼성전기는 최근 업계 원로이자 수정진동자연구조합 고문출신의 우인현씨를 자문역으로 영입, 수정디바이스사업을 더욱 본격화하고있다.

자기헤드업체에서 일약 종합전자업체로 탈바꿈한 태일정밀은 지난해 말 싸니전기 출신의 김형태씨를 사업본부장겸 상무로 영입, 수정디바이스시장 참여를 선언한 데 이어 최근 1백억여원을 투입, 국내 반월공장과 중국 하얼빈공장(쌍태전자)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본격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또 오디오 튜너업체로 지난해부터 전압제어발진기(VCO)사업을 추진해온 태봉전자는 최근 VCO외에 TCXO 등 수정디바이스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키로 하고 중소전문 수정디바이스업체로 얼마전 부도를 낸 D社의 핵심인력과 장비를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하이브리드IC(HIC)업체인 단암산업이 지난해부터 사업화를 모색해온 VCO와 함께 최근엔 TCXO까지 개발, 이미 수정다비이스시장 참여를 공식화했으며 L社·D社 등 몇몇 대형 부품업체가 넓은 의미의 RF부품사업 강화책으로 통신용을 중심으로 수정디바이스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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