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혁명] 차세대 TV들 (1);인터넷TV

미래의 TV시장 판도를 바꿀 새로운 TV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TV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가 하면 말 한마디로 TV를 작동시킬 수도 있다. 소비자가 마음대로 기능을 선택하는 TV도 있고 대화면의 벽걸이TV로 집안에 영화관을 꾸밀 수도 있다. 이들 차세대TV는 이르면 올해말부터 일부 제품이 상용화되기 시작해 앞으로 2∼3년 안에 거의 모든 제품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21세기 TV산업을 이끌 차세대TV와 그 시장 전망, 그리고 개발 현황에 대해 8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지난달 30일 세계 TV업체들의 눈길은 한 일본 가전업체가 발표한 제품에온통 집중됐다.

일본의 미쓰비시사는 이날 인터넷의 홈페이지 열람 기능을 가진 28인치 광폭TV(모델명 28W-MM1)를 오는 10월께 출하한다고 발표했던 것. 이 제품은 32비트 축소명령어컴퓨팅(RISC) 칩을 탑재하고 엑세스사와 공동으로 개발한웹브라우저를 채용했는데 내장형 인터넷TV로는 처음 나오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TV는 그 형태에 따라 PC와 연결해 쓰는 외장형과 TV수상기내에 인터넷 수신보드와 SW, 모뎀을 장착한 내장형으로 나뉜다.

미국의 게이트웨이2000사가 지난 4월 발표한 인터넷TV는 외장형이고 미쓰비시의 제품은 PC와 연결없이 곧바로 인터넷과 접속되는 내장형이다.

내장형 인터넷TV는 외장형에 비해 기술적으로 어렵지만 RGB입력단자를 그대로 쓸 수 있어 화질이 뛰어나며 조작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가전업체들은 내장형 제품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내셔널세미컨덕터·반다이·오라클·선·디바 등 비가전업체들은 TV외장형 인터넷 단말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업체들이 개발중인 제품은 대부분 2백∼5백달러인데 1천달러짜리도 있다.

우리 가전업체들은 내장형과 외장형 모두를 개발중인데 내심 내장형 제품의 개발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인터넷TV의 원리는 간단하다. TV에 모뎀과 인터넷 검색프로그램 등 관련소프트웨어 등을 연결하면 된다.

그렇지만 인터넷TV를 만드는 게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려면 관련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고 여기엔 윈도95와 같은운용체계(OS)가 필요하다. 그런데 OS는 PC용으로 하드디스크가 없는 TV에서그대로 쓸 수 없다. 따라서 인터넷TV는 PC에서의 하드디스크와 같은 역할을할 보드가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고도의 부품설계 기술과 많은 비용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TV업체들은 내장형 제품의 개발에 난색을 표명해왔다.

반도체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이같은 문제는 점차 해결될전망이다. 현재 개당 2백달러선인 인터넷지원보드의 경우 내년 하반기에는값이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TV브라운관의 한계도 인터넷TV 개발의 또다른 어려움이다.

TV 브라운관에서 화소의 크기는 0.6∼0.8이지만 PC모니터는 0.2∼0.3이다.

또 TV는 PC모니터보다 색이 번지는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에 나타난 문자정보를 기존 TV화면으로 보려면 정보량의10% 정도가 훼손된다고 밝혔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브과운관TV에 맞게 별도의 폰트를 개발하거나 또는 PC모니터용으로 브라운관을 만들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화소크기가 0.4∼0.5인 브라운관이 등장했고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과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도 곧 상용화될 예정이다.

가전업계는 인터넷TV의 시장을 밝게 보고 있다. 기존 TV와의 차별화를 꾀하기 쉽고 잠재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번지는 인터넷열풍은 인터넷TV의 시장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이종희 책임연구원(LG전자 영상미디어연구소)는 『컴맹이라도 인터넷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TV는 다가오는 정보가전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제품』이라면서 『인터넷TV의 성공여부는 사용자가 버튼을 두세번만 눌러도 곧바로 인터넷과 연결될 정도로 빠르고 쓰기 편한 제품이 얼마나 공급될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