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테퍼시장 지각변동..한택, 삼성서 12대 수주

올들어 국내 스테퍼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사설립을 계기로 국내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ASML의 국내대리점인 한택(대표 한종훈)이 최근 삼성전자 기흥 8라인의 스테퍼 발주물량 약 20대 가운데 60% 이상을 수주하면서 니콘프레시전코리아(NPK)·삼화양행 등 일본 업체가 독식해온 스테퍼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보수적인 시장에서 NPK·삼화양행·ASML의 기존 공급순위에 변동을줄 수 있을 정도로 파격적인 사건이어서 관련업계에서는 하반기 발주를 앞두고 있는 현대·LG·아남 등 주요 반도체업체 신규 생산라인의 스테퍼 구매패턴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SML이 삼성에 공급한 「PAS 5500/200」은 회로선폭 0.35미크론에 시간당80장의 8인치 웨이퍼를 처리할 수 있어 생산성면에서 니콘·캐논의 동급 제품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SML은 지난해 스테퍼의 본고장인 일본에 진출, 주요 반도체업체 물량을 대량 수주하면서 동종업계의 관심을 끌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월 진출한 이래 뚜렷한 실적을 거두지 못해 국내시장 점유율이 이 회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인 18%에 훨씬 못미쳤다.

관련업계는 ASML이 급부상하면서 NPK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고있다. 세계 스테퍼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니콘프레시전은 지난 6월 연간 생산량을 9백대에서 7백대로 대폭 줄인다고 발표한 데다 올해 최대물량의 하나인 8라인 입찰에서 기대에 턱없이 못미치는 5대 가량을 공급하는데 그쳐 내부적으로 국내시장 전략을 대폭 수정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NPK는 이를 위해 교육센터 개설·사옥 확대이전 등가시적인 마케팅강화 전략 외에도 한국지사장을 현지인으로 교체하는 것을비롯한 실질적인 현지화전략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논의 대리점인 삼화양행도 오는 9월 천안 트레이닝센터를 개설, AS 및기술지원 강화를 통한 시장회복을 꾀하고 있다.

〈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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