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평] 린다 페리 In Flight ..정통 록 치중분위기

『여성 4인조 록밴드인 포 넌 블런즈(4 Non Blondes)의 리드싱어 린다 페리(Linda Perry).』 여기까지는 알아듣는 이가 그다지 많진 않다. 그러나 『독특한 음색과 폭발적인 성량으로 「What’s Up」을 부른 여장부』라면 대부분의 음악팬들은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 것이다.

그 여가수 린다 페리가 3년동안 준비한 끝에 솔로활동을 위한 독집앨범「In Flight」를 발표했다. 잘 나가던 그룹을 해체하고 홀로서기를선언한 린다의 모험이 성공할 것인 지 주목되는 가운데 정통 록에 치중한음악적인 체취가 흥미롭다.

세태를 거부하는 듯한 의상과 자유를 넘어 방종에 가까운 몸짓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자극을 주는 린다는 이번 앨범에서 보여주는 음악적인 성향 또한마찬가지여서 90년대 팝음악계에 형성돼 있는 조류를 벗어난다.

샤우트(Shout)창법과 포크록에 기초한 편곡이 돋보이는 「Fill Me Up」,의외로 우울한 블루스 「In My Dreams」,70년대 포크음악의 맥을 잇는 「Freeway」 등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Success」는 몽환적인 감성을 불러 일으키도록 차분한키보드연주를 들려주며,「Knock Me Out」은 프로그래시브한 구성과 더불어 그레이스 슬릭(Grace Slick)이 듀엣으로 참여해 화제를 낳고있다.

그레이스 슬릭은 60년대부터 록그룹 제퍼슨 에어플레인(Jefferson Airplane)에서 활약해 美 록음악의 대모로 추앙받는 인물인데 두 걸출한 여장부의조화가 앨범 전체의 무게를 더해주고 있는 것.

린다 페리가 보여주는 음악적인 색깔은 전체적으로 짙은 회색이다. 남자같은 여자의 중량감이 음악으로 우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만의 음악성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일부 마니아 이외의 일반 대중들에게는 쉽게파고들지 못한다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종성·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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