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보는 컴퓨터 역사 16] 컴퓨터음악

전자악기를 이용한 음악은 컴퓨터가 개발되기 이전부터 개념이 정립되기시작했다. 컴퓨터 음악사에 기록되는 최초의 전자악기는 1910년대 테디우스케이힐이 만든 텔하모니움이라는 전자악기. 용어상으로만 전자악기일뿐 품질과 성능이 모두 전자악기에 근접치 못한 장비였다.

1918년에는 러시아의 레온 테레민에 의해 테레민(Theremin)이라는 악기가개발됐는데 이 악기는 다양한 소리를 흉내낼 수 있는 음원방식을 채택했다.

이후 전자악기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졌으나 본격적인 컴퓨터음악은 57년 개발된 「Computer as Composer」가 개발되면서 활기를 띄게 된다. 이 시스템은 일리노이대학 일리악(ILLIAC)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해 음악적인 데이터를 수치로 표현하는 등 컴퓨터와 조화된 음악을 선보여 컴퓨터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70년대 들어서는 디지털 회로의 등장으로 하드웨어 제작이 가능하게 되면서 컴퓨터음악이 보다 구체화된다.

스탠퍼드 대학의 Al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존 차우닝 박사는 73년 가을 「the Frequency Modulation」이란 제목으로 FM합성의 개념을 발표했다. FM개념은 수년동안 라디오에 사용되고 있었지만 이를 합성한 개념은 처음이었다. FM합성은 매우 간단한 방법으로 원하는 복잡한 파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개념을 바탕으로 수많은 전자악기 개발사들이 보다 진보된 개념의 전자악기를 생산해냈다. 그러나 전자악기의 등장은 악기를 다루는 악사들에게 큰인기를 끌었지만 제조사마다 서로 다른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호환성을 갖지못하는 단점이 등장하게 된다.

이런 단점을 개선하고자 83년 롤랜드와 야마하 등 전자악기업체들이 악기상호간의 통신에 관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적인 표준규격인 미디를 제창했다.

83년 미디표준이 발표된 지 얼마 후 롤랜드사는 MPU-401이라는 프로세싱유닛을 발표하면서 NEC계열과 애플·IBM PC를 위한 인터페이스를 동시에 발표했다. MPU란 미디악기와 컴퓨터를 연결시키는 인터페이스.

MPU-401규격은 전자악기의 표준방식으로 자리잡으며 컴퓨터음악 시장을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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