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주변기기업계, PC통신 이용 덤핑 공급 극성에 골머리

최근 컴퓨터 주변기기 업계가 여름 비수기를 맞아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가운데 일부 컴퓨터판매업자들이 PC 통신을 이용, 주변기기의 덤핑판매를 일삼고 있어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컴퓨터판맹버자들이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의 국내 PC통신 「팝니다」란을 통해 컴퓨터 마더보드, 그래픽 카드 등의 컴퓨터 주변기기를 제품원가 또는 이에 훨씬 못미치는 가격으로 덤핑 판매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기존 주변기기 판매업자들도 판로를 잃지 않기 위해마진을 대폭 줄이거나 마진없이 도입원가에 판매하는 등 출혈판매에 나서고있어 그렇쟎아도 전반적인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컴퓨터주변기기판매업체들이 경영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이텔의 OS동호회에 설치돼 있는 가격정보란에는 하루에도 수백건의 가격정보가 올라오고 있는데 그중 용산상가에 매장을 두고 있는 H사, S사 등이용산상가의 실제 유통가보다 10~20% 싼 가격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이를 본 PC 통신 이용자가 매장을 방문하면 해당 제품을 싸게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있다.

문제는 이들 매장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이 어음을 이용해 구입한 후 어음 기간에 따른 이자율을 고려해 구입원가에 이하로 판매하는 「꺾기」 형태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타업체에서 먼저 수입한 제품에 대해 소비자 반응이 좋을 경우 뒤늦게 이를 중복 수입해 도입 원가에 5~10%의 최소마진만을 붙여 판매하기도 한다.

이런 추세가 점차 심화되자 용산 등지의 컴퓨터 전문상가에 입점해 있는중소규모 유통점들은 기존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가격을 따라 내리거나 원가에 판매하고 있어 이익 감소에 따른 자금 압박에 허덕이고 있다.

용산전자랜드에 있는 M사는 2년전부터 「마이크로닉스 마더보드」와 「MGA밀레니움」 그래픽 카드 등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데 꺾기, 덤핑판매로 인하된 시장 가격에 맞추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현재 이 두제품을 마진없이 수입원가에 판매하고 있다.

이 매장의 Y 사장은 『PC통신에서 활개치고 있는 비정상적인 유통상들 때문에 마진이 줄어 적자위기까지 닥친데다 그동안 거래해오던 중간대리점, 고객들마저 잃고 있어 이중손실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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